팀 창단 최초 우승과 함께 2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박진섭 감독의 광주는 올 시즌 역대급 경기력으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3월3일 개막전부터 7월14일 19라운드까지 연속 무패행진(13승 6무)을 달리며 K리그2 최다무패 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팀 최초 6연승(14R-19R), 팀 통산 100승(16라운드·수원FC전), 팀 통산 400호골(29라운드·윌리안), 단일시즌 최다승(20승) 등을 달성했다.

광주의 우승에는 박진섭 감독의 세심한 전술 설계가 밑거름이 됐다.

2부 강등이 확정된 2017년 12월 팀의 ‘소방수’이자 프로팀 사령탑으로 첫 걸음을 뗀 박진섭 감독은 젊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빌딩을 통해 새롭고 안정된 팀을 만드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2018년 2부 리그에서 팀을 5위로 이끌었다.

박진섭 감독은 동계훈련 내내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체크하고 면담, 개인 훈련 지도 등으로 전술을 맞춰나갔다. 또 박정수, 박선주, 이진형,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을 영입하며 더블스쿼드로 선수층을 두텁게 구성했다.

3월 개막전부터 겨울 양복을 입고 경기를 지휘한 박 감독은 무더위가 시작된 7월까지 ‘겨울 양복’ 투혼으로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나는 여름에 유독 강하다, 아직 버틸 수 있다”며 “팀이 패하지 않으면 계속 같은 옷을 입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의 지도 철학이 녹아든 상대 맞춤형 적재적소 다양한 전술은 빛을 발했다.

지난해 여름 영입한 펠리페의 눈부신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19골(3도움)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펠리페는 개막 이후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5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선두 독주를 이끌었다.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은 윌리안(8골 2도움)과 하칭요도 펠리페의 공백을 메우며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광주가 올해 우승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벽 수비진이다.

2018시즌 42실점했던 수비력을 올 시즌 26실점(클린시트 17경기)으로 더욱 강하게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1, 2부 통틀어 최소실점이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광주는 내년 시즌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승격을 간절히 원했다. 이용섭 구단주는 역대 구단주 최초로 풀타임 관전 후 선수단 격려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였다. 또 7천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클럽하우스 없이 버텼던 5년간의 목포 더부살이도 끝난다.

광주 관계자는 “K리그2 역시 만만치 않은 무대다. 단기간에 승격하지 못하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승부를 빨리 봐야한다고 목표를 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승격을 이뤄냈다. 내년 시즌은 새로운 집, 더 높은 무대에서 시작한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끝까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