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맷 윌리엄스 감독이 17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윌리엄스 감독은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홈구장 곳곳을 둘러 본 후 “경기장이 무척 아름답다. 실내외 시설도 좋아 홈구장으로 쓰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를 ‘준비된 팀’으로 만들겠다. 내일부터 ‘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4년 워싱턴 사령탑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이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생활 대신 한국행을 선택한 그는 “조계현 단장과의 만남을 통해 KIA의 비전과 지향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뜻이 맞는 부분이 많아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 같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KIA 감독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 “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KIA에는 어린 유망주들이 많기에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며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어느 팀이든 기본기가 탄탄해야 승리할 수 있다. 나는 천성적으로 공격적인 사람이다. 게임은 공격적으로 하되, 기본기가 탄탄한 야구를 해야 한다는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18일 함평에서 KIA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인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동시에 그동안 시즌에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파악하는 시간이다. 코치와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며 팀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2022년까지 3년간 KIA 선수단을 이끌 윌리엄스 감독은 “우선 우승을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준비된 팀’을 만드는 일을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등번호 9번을 받은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루키시절을 제외하고 선수와 코치로 뛸 때 대부분 9번을 달았는데 오클랜드 코치로 일한(2018·2019년) 동안에만 다른 번호를 달았다. 오클랜드 9번은 영구결번(레지 잭슨)이었다”며 등번호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힐만 전 SK감독과도 친하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힐만 감독처럼 한국 문화를 배워가며 나 역시 임기 내 우승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KIA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알고 있다”며 “매일 최선을 다해 항상 이길 수 있는 플레이로 팬들과 함께 즐거운 결과물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