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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선 작가 “세상 모두의 모녀…우린 모두 엄마의 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KBS 주말극은 살아남아야 할 보석”

2019. 09.09. 17:46:23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나’와 ‘딸’은 세상 모두의 모녀를 뜻해요. 우리 모두 엄마의 딸의 딸, 또 그 딸의 딸이잖아요.”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조정선(49·사진) 작가는 초반 10부를 썼을 때 있었던 손가락 절단 사고를 이겨내고 최근 마지막 54부 대본을 끝냈다.

그는 원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봉합 부분도 아물고 손톱도 거의 다 자라났더라고 했다.

“주말극은 한 작품에 1년이 들어요. 한 해 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죠.”

조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작가에게 생명인 손가락이 다친 것이 물리적 장애로 작용했다면, 갈수록 어둡고 무거웠던 작품 톤과 메시지는 정신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사실 저의 본성은 제 대표작이자 제가 넘어야 할 산인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보여드렸던 명랑함, 쾌활함, 발랄함이에요. 그런데 저도 그사이 나이가 들었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담고 싶었어요. 특히 친정엄마 선자(김해숙 분)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워킹맘 미선(유선)의 이야기에 젊은 세대부터 60~70대까지 공감하도록 해야 했죠. 심적으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메시지를 교조적으로 전달하면 반발을 부르기 때문에 현실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논쟁이 벌어지도록 하고 싶었다”며 “왜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냐는 의견도, 현실적으로 그만두게 되더라는 의견도 나와 갑론을박이 이뤄진 것 자체가 성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에게 육아 도움을 구했지만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게 된 미선부터 이후 다시 돈이 모자라자 고학력자이지만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미선까지, 모두 이 시대 여성들이 겪는 이야기라는 게 조 작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54부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엄마 선자와 미선, 미리(김소연), 미혜(김하경)의 이야기만을 다루지는 않았다. 중반부터는 친모 인숙(최명길)과 딸 미리의 얽히고설킨 애증의 관계, 그리고 성장을 통한 이해가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 이를 두고 초기 기획의도를 비껴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조 작가는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티격태격하는 선자와 미선은 굉장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모녀 관계이지만, 모녀 이야기 중에 가장 극적인 것이 뭔가를 고민해보니 결국 ‘자식을 버린 엄마’더라”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주말 오후 8시면 찾아오는 KBS 주말극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시청자들이 긴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영원할 것 같다”며 “돈이 되든 안 되든 가족극은 진솔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KBS 주말극은 살아남아야 할 보석”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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