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암 일원이 떠들썩했다.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6만여명이 찾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운영면에서도 많이 개선돼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처음으로 치러진 F1대회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데다 이후에도 대회와 관련, 여러 논란들이 끊이지 않아 이번 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많았는데 다행이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 결산을 해 봐야 알겠지만 올 대회가 기로에선 F1대회의 롱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실 F1대회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벤트다. 전 세계 188개국에 생중계되고 6억명이 시청하는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힌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명성이 높은 대회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F1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잠시 줄어들겠지만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논란의 핵심은 과연 F1대회가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이냐, 아니면 전남을 나락의 늪으로 내몰고 갈 애물단지냐다. 사실 지난 2006년 전남도가 처음 이 대회의 개최권을 획득할때만 해도 매우 생소했다. 세계 3대스포츠라곤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데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영암에서 자동차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에 반신반의했다.
전남도가 국가 브랜드가치 상승 효과가 2조3천억원대로 추산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이미지 개선 등을 운운해도 그리 와 닿지 않았다. 정부 지원이 부족한 것도 대회를 더욱 어렵게 했다. 실제 경주장 건설 사업비 총 4천425억원 중 국비지원은 16.4%에 불과한 728억원에 그쳤다. 앞서 열린 국내 메가스포츠 이벤트 중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1천952억원이 지원됐으며, 2022년 부산아시안게임도 공공자금이 1조3천462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것에 비교하면 허탈감마저 든다.
그나마 개막에 임박해 국비 200억원이 교부됐지만 내년 국고지원대상 사업에도 누락된 상태다. 정부의 관심도를 가늠할수 있는 한 지표다.

정부지원·개최권료 재협상 시급
그러나 이번 두 번째 대회를 통해 성공 예감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민간운영법인(KAVO)을 대신해 전남도 직원들이 주축이 된 조직위원회 중심으로 열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스스로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따라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몇가지 문제점만 보완하면 지역을 견인할 대형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먼저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데다 당장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에서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구조 개선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정부도 공감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전남도는 개최권료를 재협상해야 한다. 현재 전남도는 대회 개최 비용으로 연간 480억원을 F1 매니지먼트(FOM)에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개최권료가 매년 10%씩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수익개선은 요원하다. 또 대회 직전 준공된 경주장을 잘 활용해 임대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시급하다.
전남도는 4천여억을 투입해 경주장을 신축했다. 이 경주장이 우여곡절 끝에 체육시설로 등록을 마친 만큼 이제는 이를 잘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 급선무다. 각종 대회를 유치하거나 임대수익을 늘리는 것이다. 경주장이 자동차대회의 메카로 자리잡아 1년내내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활기가 넘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드라이버를 양성해야 한다. 경주장에서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스포츠 흥행에 절대적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겠지만 F1대회의 흥행에 절대적인 요소다.
이제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여러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F1코리아 그랑프리가 지역 발전의 성장엔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