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F1·여수Expo에 대한 ‘기우’(杞憂)
이춘성 수석논설위원/지역경제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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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4. 01(목) 00:00 가+가-
지자체가 국제행사유치에 사활을 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효과, 고용유발효과 등 직접체감효과뿐 아니라 이미지 개선 등 보이지 않는 효과가 어느 지역개발사업도 따를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국제행사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준 효시(嚆矢)는 ‘88올림픽’(제24회 서울올림픽)일 것이다. TV를 통해 연인원 104억명이 지켜보았다는 이 올림픽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4조7천억원, 고용유발효과 34만명, 관광객유치 290만명 등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뿐만 아니다. 단순한 경기장 건설은 물론 각종 SOC가 속속 확충되고, 국민의식수준까지도 단번에 끌어올려졌다. 6·25로 폐허가 된 ‘변방의 이름 없는 나라’가 ‘단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나라’로 세계 속에 급부상시킨 것도 다름 아닌 88올림픽이었다.
최근 지자체들이 유치에 성공한 2010F1코리아그랑프리(전남F1),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등도 기대되는 파급효과가 과거 88올림픽처럼 막대하다.
전남의 두 대회만 놓고 보자. 개최가 임박한 전남F1은 1회당 관람객수 20만명, 생산유발 연간 2천579억원, 고용유발 연간 2천570명 등의 효과를 예상한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 관람객만 8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되고, 12조3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7천억원의 부가가치효과, 7만9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국제행사는 예상되는 소기의 성과와 함께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의 부수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속단하기 어렵다. 두 대회 모두 도무지 ‘흥’(興)이 없는데다 적극 지원에 나서야할 정부 자세가 마치 ‘대회를 유치한 지자체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F1은 내우외환이다. F1의 전설적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복귀하는 등 흥행소재가 추가되었음에도 BMW와 도요타, 혼다, 스바루,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 모터업체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F1이 스폰서를 통해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전년보다 1억1천500만달러나 줄어, 지난 5년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주장 주요접근로는 기간 내 완공 못해 대회당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관람객 38%는 전남 동부권 숙박시설을 이용해야한다. 광주·전남 통틀어 ‘쓸만한’ 특급호텔하나 없는 상황이 외국관광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지도 걱정이지만 ‘지원법’까지 만든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은 더 큰 걱정이다. 이로 인해 전남F1이 실패한 대회의 주요사례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수세계박람회도 이런 걱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감사원이 엊그제 낸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실태’ 감사결과 박람회 주제를 구현하는 핵심시설이자 상징물이기도 한 ‘Big-O‘(바다전시장)는 사업이 뒤죽박죽되면서 부실공사 및 완공지연의 우려가 제기됐다.
숙박 및 교통대책은 전남F1을 빼닮았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소를 위한 해상호텔(크루즈 500실)은 물거품 될 처지다. 박람회장 진입로는 예산확보가 안돼 박람회기간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정부가 2조1천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국제행사지만 수익사업 및 재원조달방안이 부실해 예산부족으로 행사자체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여수세계박람회는 지금 ‘위기’다. 적어도 여수시민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가 ‘여수의 박람회’ 쯤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 당시 열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건 ‘시간의 문제’려니 치자. 하지만 엄연히 국제박람회 사무국(BIE)의 인정을 받은 여수세계박람회가 꽃박람회, 도자기박람회, 섬유박람회 같은 ‘비공인 엑스포’ 가운데 하나쯤으로 취급되는 것은 성공개최를 가로막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제 전남F1은 7개월, 여수세계박람회는 2년1개월가량 남았다. 유치할 때 의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성공한 대회로 기록되려면 무엇보다 ‘전남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라도 정부(정확히는 대통령)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F1 경주장’과 ‘Big-O’는 실패한 대회의 유물로 남게 될 것이라는 내 기우(杞憂)는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국제행사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준 효시(嚆矢)는 ‘88올림픽’(제24회 서울올림픽)일 것이다. TV를 통해 연인원 104억명이 지켜보았다는 이 올림픽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4조7천억원, 고용유발효과 34만명, 관광객유치 290만명 등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뿐만 아니다. 단순한 경기장 건설은 물론 각종 SOC가 속속 확충되고, 국민의식수준까지도 단번에 끌어올려졌다. 6·25로 폐허가 된 ‘변방의 이름 없는 나라’가 ‘단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나라’로 세계 속에 급부상시킨 것도 다름 아닌 88올림픽이었다.
전남의 두 대회만 놓고 보자. 개최가 임박한 전남F1은 1회당 관람객수 20만명, 생산유발 연간 2천579억원, 고용유발 연간 2천570명 등의 효과를 예상한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 관람객만 8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되고, 12조3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7천억원의 부가가치효과, 7만9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국제행사는 예상되는 소기의 성과와 함께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의 부수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속단하기 어렵다. 두 대회 모두 도무지 ‘흥’(興)이 없는데다 적극 지원에 나서야할 정부 자세가 마치 ‘대회를 유치한 지자체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F1은 내우외환이다. F1의 전설적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복귀하는 등 흥행소재가 추가되었음에도 BMW와 도요타, 혼다, 스바루,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 모터업체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F1이 스폰서를 통해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전년보다 1억1천500만달러나 줄어, 지난 5년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주장 주요접근로는 기간 내 완공 못해 대회당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관람객 38%는 전남 동부권 숙박시설을 이용해야한다. 광주·전남 통틀어 ‘쓸만한’ 특급호텔하나 없는 상황이 외국관광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지도 걱정이지만 ‘지원법’까지 만든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은 더 큰 걱정이다. 이로 인해 전남F1이 실패한 대회의 주요사례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수세계박람회도 이런 걱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감사원이 엊그제 낸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실태’ 감사결과 박람회 주제를 구현하는 핵심시설이자 상징물이기도 한 ‘Big-O‘(바다전시장)는 사업이 뒤죽박죽되면서 부실공사 및 완공지연의 우려가 제기됐다.
숙박 및 교통대책은 전남F1을 빼닮았다. 부족한 숙박시설 해소를 위한 해상호텔(크루즈 500실)은 물거품 될 처지다. 박람회장 진입로는 예산확보가 안돼 박람회기간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정부가 2조1천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국제행사지만 수익사업 및 재원조달방안이 부실해 예산부족으로 행사자체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여수세계박람회는 지금 ‘위기’다. 적어도 여수시민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가 ‘여수의 박람회’ 쯤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 당시 열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건 ‘시간의 문제’려니 치자. 하지만 엄연히 국제박람회 사무국(BIE)의 인정을 받은 여수세계박람회가 꽃박람회, 도자기박람회, 섬유박람회 같은 ‘비공인 엑스포’ 가운데 하나쯤으로 취급되는 것은 성공개최를 가로막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제 전남F1은 7개월, 여수세계박람회는 2년1개월가량 남았다. 유치할 때 의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성공한 대회로 기록되려면 무엇보다 ‘전남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라도 정부(정확히는 대통령)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F1 경주장’과 ‘Big-O’는 실패한 대회의 유물로 남게 될 것이라는 내 기우(杞憂)는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