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전경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선결 과제인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이 이달 내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대학 통합 추진을 공식 합의한 목포대·순천대는 같은 해 12월 말 교육부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며 의대 설립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9월엔 대학 특성화와 거버넌스 체계 등 주요 사항을 보완한 대학 통합 수정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며 연내 대학 통합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학 통합과 관련, 교육부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9월 이후 현재까지 7차례 통합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달 4일에는 순천대에서 7차 회의와 현장실사를 함께 진행했고 교수평의회, 총동문회, 학생대표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오는 11일 8차 회의, 18일 9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후 올해 안에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통합대학 교명 선정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를 통해 10개 후보를 추려낸 양 대학은 대학 구성원 투표와 대학통합공동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명을 선정한 뒤, 확정된 교명으로 대학 통폐합심사위원회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최종 제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글로컬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합하는 선도 사례인 데다, 양 대학이 요구해온 ‘유연합 통합’ 모델에 교육부도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통합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한 통합은 대학이 법적으로 통합되지만 실제 운영은 각 캠퍼스의 자율성·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통합대학 거버넌스로 1명의 통합 총장을 선정하되 캠퍼스 총장직을 유지, 양 대학의 지위를 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남도와 양 대학은 대학 통합을 거쳐 내년 초 보건복지부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의 전남 의대 몫 정원 배정, 보건정책심의위원회 최종 확정,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예비 평가 인증 신청 등 전남 의대 개교 절차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권 국립의대가 2027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양 대학과 힘을 모아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상대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