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상장법인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호조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9일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5년 11월 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전남 상장법인(38사)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7.8% (6조 5천889억원) 증가한 43조5천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 시가총액이 3.6%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나 홀로 강세’였다.

이러한 지역 증시의 호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전력의 주가 급등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6조3천875억원 증가하며 지역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지역별 시가총액 증가율은 전남이 18.6% (6조 3천511억원)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광주 역시 8.2% (2천378억원) 증가했다.

지역 상장법인의 성과는 시장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지역 상장법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8.9%(6조6천273억원) 증가한 41조6천943억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는 한국전력 외에도 금호타이어나 한전KPS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광주·전남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전월 대비 0.2%p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2.0%(384억원) 소폭 감소한 1조9천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중심으로 성장이 편중됐음을 시사하며, 지역 혁신 기업들이 밀집한 코스닥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도 박셀바이오(258억원 증가), 그린생명과학(102억원 증가), 에이전트AI(96억원 증가)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지역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증가와 더불어 11월 광주·전남 투자자의 거래대금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5조2천291억원으로 전월 대비 7.5%(3천665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율(11.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 투자자들이 불안한 장세 속에서도 적극 매매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9% 증가한 3조5천925억원 ,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1.3% 증가한 1조6천365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 성과를 살펴보면 시가총액 증가액에서는 단연 한국전력이 6조3천875억원 증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금호타이어가 24.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의 선전을 이끌었다.

11월 전체 증시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미국발 AI 업종 고평가 우려 및 미국 12월 금리인하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월초 하락세를 보였다. 11월말 코스피는 전월 대비 4.4% 감소한 3,926.59p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1.4% 증가한 912.67p로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