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이주배경인구가 1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광주·전남의 이주배경인구는 총 15만 41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남은 9만9천546명으로 광주(5만864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전남 이주배경인구 중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등 내국인은 2만8천610명, 외국인은 7만936명으로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3.7%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전체 인구는 178만9천610명으로 이중 이주배경인구는 5.6%였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이번 통계는 외국인을 넘어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등 내국인까지 포함됐다.

특히 영암군의 이주배경인구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영암군 총인구 6만명 가운데 1만3천명이 이주배경인구로 확인돼 전체 대비 21.1%에 달했다.

완도군 역시 총인구 4만8천명 중 7천명이 이주배경인구로 14.1%로 전국 7위에 올랐고 진도군도 총인구 2만9천명 중 4천명(13.3%)을 기록하며 전국 9위로 확인됐다.

광주에는 총 5만864명의 이주배경인구가 상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1만4천982명, 외국인은 3만5천882명으로 전국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광주 인구(140만9천624명)의 3.6%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천명으로 총인구(5천180만6천명)의 5.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3만4천명(5.2%)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0.1%)을 크게 웃돌았다.

유형별로는 외국인이 204만3천명(75.2%)으로 가장 많았고 귀화·인지·이민자 2세 등 내국인은 67만2천명(24.8%)이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이주배경인구의 56.8%(154만2천명)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경기 안산·화성·시흥 순으로 규모가 컸다. 전체 229개 지역 가운데 17개 지역은 총 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증가와 더불어 이들이 귀화하거나 가족을 형성하며 이주배경인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 고용허가제 확대가 취업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는 기존 행정안전부 통계보다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사할린 동포 등 본인이나 부모가 국적 판정을 받은 사람, 해방 이후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과 그 자녀까지 포함했으며 외국인 주민 자녀 연령도 만 18세 미만에서 전 연령대로 조정해 보다 포괄적인 통계로 정비됐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