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고학년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호소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북구 신용동에서도 다수의 중학생이 또래 한 명을 때린 후 스마트폰을 갈취한 사건이 발생했던 터라 광주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1 아동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이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6학년 몇 명과 일부 중학생으로 보이는 다수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5시20분 사이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 있는 축구장과 놀이터 등이다.

당시 피해 아동 A군은 축구장에 들어가려다가 먼저 있던 아이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을 CCTV로 봤다는 글쓴이는 “멱살이 들린 채 쫓겨났다”며 “그 뒤에 조카가 열어 달라고 하니 큰 애들이 축구장 문에 대고 발길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군이 맞서면서 폭행을 당했는데, 화가 나자 가해자 중 한 명의 휴대전화를 던져 금이 갔다고도 전했다.

이후 다른 아이들이 A군을 데리고 놀이터로 가 “물어내라”며 30분 넘게 붙잡으며 폭행을 이어갔고, 집까지 찾아와 수리비를 요구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CCTV를 확인한 결과 태클을 걸고 도망가지 못하게 발을 밟고 있거나 짐짝처럼 들어 꺾는 등 10명 정도가 A군을 둘러싸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그러나 가해 학생 및 보호자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때린 적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분개해 했다.

그러면서 “A군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현재 트라우마 증상까지 나타나 치료를 고민 중”이라며 “경찰에 정식으로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8시17분께 게시된 해당 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875개의 추천을 받았고 조회수도 4만을 돌파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미래 폭력 조직이냐”, “무서워서 애들 혼자 다니게 못하겠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중에는 “요새 저학년 애들이 야구나 축구를 하려고 하면 고학년이나 중학생 이상 애들이 욕을 하고 쫓아내는 경우가 많다”, “평일 낮 수완지구 롯데마트 사거리와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7-9명이 짓궂게 노는 걸 봤는데 그 애들일 수도 있겠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와 관련,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거 확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북구 신용동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중학생 B군이 또래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휴대전화를 빼앗긴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은 출석 통보를 받고 자진 출석했으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