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대남대로 주월교차로-백운교차로 280m 구간에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과 지하차도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곳으로 복공판 지지대 철거를 위해 폭 10m의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자 일부 차로가 통제된데 따른 것이다.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사전에 충분히 홍보했고 교통 변화에 대해 예고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혼란 최소화를 위해 신호체계 조정 등 조치했다는 입장이나 기존보다 2배 이상 더 걸린다며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느냐며 감정이 극에 달해 있다. ‘질서있는 정체’라는 강기정 시장의 언급에는 분통이 터지고 만다. 실제로 강 시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차선이 감소함에 따라 바뀐 것은 있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시간대를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는 많이 (정체가) 해소된 걸로 보고받았다”면서 이번 주가 마지막 힘든 피크 지점으로 조금만 참아달라고 양해를 요청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지연을 둘러싸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단계(시청-광주역) 개통 시점이 2027년 말로 또 다시 미뤄졌으며, 2023년 12월 착공한 2단계(광주역-시청) 역시 2030년 목표보다 상당 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최근 중단된 수완지하차도 구간의 노선 변경에 대한 검증 부족도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당시 기술자문위원회 심의에서 제기된 고층 건물과의 근접으로 인한 안전, 지장물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여러 위험요소를 간과함으로써 결국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이미 예견됐었다. 유감이다.

대중교통 중심으로 혁신을 위한 도시철도 사업에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2호선은 계획 수립, 설계 등 모든 과정이 부실했던 것이라며 목소리가 확산하는 중이다. 시민을 위한 것이니, 감당하라고 한다. ‘성장통’이라는 인식에 동의하기 어렵다. 광주시는 시민들 처지부터 살펴 배려해야 한다. 수년 간 이어지는 대규모 공사에서 비롯된 일상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현장의 여건부터 면밀 점검해야 한다. 현실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 신뢰의 문제다. 책임있는 말과 행동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