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광역·기초의원들은 11일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12·3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촉구’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광주시의원 21명, 동구의원 5명, 서구의원 11명, 남구의원 10명, 북구의원 18명, 광산구의원 14명 등 지방의원 79명 전원과 핵심 당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침묵시위는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 대한 항의와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 9일 공동행동 결의안 발표를 시작으로 12일엔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손편지 전달식’ 등을 개최해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을 위한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지난 10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청사에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국민의 명령이다! 광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도 이날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총파업에는 조합원 2만여명 중 8천여명이 함께했고 대회에는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준현 지부장은 “적어도 광주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라면 국민의힘 당론이 탄핵 반대라도 광주시당은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 하나라도 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광주 북구 주민들로 구성된 ‘북구주민비상행동’은 이날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탄핵 응원봉’을 들고 북구청 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했다.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도 시국선언에 힘을 보탰다.

광주 학생 7천18명이 포함된 중·고등학생의회는 “수많은 시민의 피로 쓰인 민주주의 역사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 달라”며 “조금이라도 염치라는 것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고 조속히 지금의 위치에서 물러나 이 모든 사건의 책임자로서 처벌받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역시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이 위임한 공권력을 신속 집행하지 않고 헌정 중단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국가수사본부는 내란 참가자들을 신속하게 체포하고, 검찰은 내란 전모를 감추는 데 골몰하지 말고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의 탄핵 촉구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오후 7시 동구 남동성당에서 옥현진 대주교의 주례로 시국미사를 연다. 전남경찰청 정문 앞에선 서강오 전 전남경찰직장협의회 대표가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에 나선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12일 오후 민주마루 앞 광장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 결의안’을 논의안건으로 하는 학생총회를 소집한다. 총학생회는 14일 1980년 오월 행진을 재현하는 가두 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13일엔 광주불교연합회 주관으로 광주 서구 무각사 광주불교회관에서 시국법회가 봉행된다./변은진·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