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평화와 민주주의를 기리는 2024 제7회 국제평화영화제가 오는 16-19일 서울·나주·광주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김대중재단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대한민국 헌정회가 공동주최한다.

‘평화, 우리가 꿈꾸는 전쟁과 불평등이 없는 세상’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전쟁·갈등·양극화·환경 위기 속 희망과 연대를 탐구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2개국 장·단편 다큐, 애니메이션 등 30여 편의 다채로운 작품 상영을 통해 전세계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먼저 16일 오후 2시 서울 국회박물관 2층 국회체험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전 조직위원장, 정지영 감독, 박중훈 배우 등 영화계 유명인들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된다.

개막 행사와 함께 제12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시상식도 열린다. 올해 수상자로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으며, 특별상은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받는다.

인류의 존엄과 휴머니즘,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다룬 영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임 감독은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국민 감독이다.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 감독으로 데뷔해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등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1936년 설립 이래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오래된 시네마테크로 영화 보존과 상영을 통해 국제적 문화교류와 상호 이해를 지향하는 등 평화를 증진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16일 나주 CGV에서는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은퇴 작품인 ‘나의 올드 오크’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영국 북동부 한 폐광촌을 배경으로 폐광촌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의 갈등을 다룬 영화로, 연대의식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전국 대학생 독립영화제 수상작과 함께 지구 위기를 알리는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작지원), 2024 헌츠페터상 수상작 ‘지금 가자에선’,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 가자의 응급구조대’, ‘가자로부터 목소리: 가자의 어린 목격자’가 스크린에 걸린다.

18일에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지원으로 제작된 ‘사진신부’, ‘목소리들’, ‘이타카로 가는 길’을 비롯해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장편부분 수상작 ‘로봇 드림’ 등이 상영된다.

19일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에서는 ‘청년 사업가 김대중-애니툰’, 임권택 감독 헌정영상이 준비돼 있다. 이날 폐막작 ‘마리우폴에서의 20일’도 관객들과 만난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의 거대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전세계가 영원히 몰랐을 진실을 보도한 AP취재팀의 가장 위태롭고 절박했던 20일을 다룬 작품이다.

국제평화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전통 및 현대적 예술의 만남,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알리는 국제적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