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아픔과 개인의 기억을 음악과 예술로 풀어낸 공연이 마련됐다.

라르브르 앙상블의 인생음악극 ‘나의 옛날 이야기 BY 엄마의 인생’이 오는 26일 낮 12시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듣는 즐거움을 넘어 깊은 공감을 선사할 이번 작품은 지난 9월1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성료한 ‘엄마의 인생-고맙습니다’ 재공연이다.

공연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목포의 눈물, 쉰들러 리스트, 찔레꽃, 사랑의 인사, 나의 옛날 이야기 등 시대의 정서를 담은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여기에 음악과 영상, 시, 내레이션 등이 결합돼 감동을 더한다.

거제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전문연주자단체 가온앙상블도 협연단체로 함께한다.

김수연(사진) 음악감독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음악과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라르브르 앙상블은 2011년 창단된 광주·전남 전문음악인단체로 프랑스어로 ‘나무 연주단’을 뜻한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사회 취약계층 대상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거리연주를 선보이며 역사적 메시지를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