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이 진도산 강황을 소재로 한 발효유를 개발, 사업화에 성공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18일 “진도 지역특화작목인 강황의 소비 확대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업으로 강황 발효유를 개발,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강황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제약·식품·화장품 분야의 기능성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노란색 향신료인 ‘커큐민’을 3-4% 함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통적으로 염증, 위장관 및 간질환, 당뇨, 피부염, 관절염 등과 관련된 의약품으로 사용됐다. 주로 항균·항산화 활성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예방과 면역 활성 증진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산지인 진도는 전국 강황 생산량의 60%인 400여t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진도울금’으로 제95호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쳐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21년부터 2년간 농촌진흥청과 협업, 강황의 면역 효능을 밝혀내며 임상테스트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출시된 강황 발효유를 비롯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도내 업체에 기술이전, 상품화를 추진했다.

특히 도내 농특산물을 활용한 ‘전남형 유제품’ 개발을 위해 2022년 전남낙농농협,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남양유업, 유통업체인 ㈜올굳 등 5개 기관이 뜻을 모아 첫 제품인 강황 발효유 ‘골든요’를 개발했다.<사진>

‘골든요’는 농업기술원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전남낙농협회와 진도강황영농조합원으로부터 원유와 강황 발효액을 공급받아 남양유업 나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올굳이 판매한다.

‘골든요’는 1A 국산 원유에 쓴 맛을 줄인 강황 발효액을 2% 첨가한 제품이다. 1병에 380ppm의 커큐민이 함유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에 선보여 프리미엄 요구르트로 참석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통망 확대를 위해 국내 대기업의 사원 간식과 편의점 납품을 협의 중이다. 1일 3만병 생산 목표를 달성할 경우 연간 원유 36만1천ℓ와 강황 생산량의 15%인 19t을 소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문우석 ㈜올굳 대표는 “농업기술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업체와 협업으로 전남 농특산물을 활용한 발효유 제품을 사업화할 수 있었다”며 “골든요를 시작으로 다양한 특산품을 이용한 후속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첫 제품인 강황 발효유 뿐만 아니라, 유자·녹차·석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