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맞이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변화를 꿈꾸는 우리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 활동으로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주목하고, 환경회복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찰해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오는 31일까지 은암미술관 계림동 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3 청년작가 초대전 ‘환경 회복을 위한 예술 행동’이다.

광주 동구 ‘2023 미술관·박물관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주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초대 작가는 광주 동구 계림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김다인·김용구·성율·손만석·손승민·임근수·정윤화 7명 청년 작가다.

손만석作 ‘그냥 풍경(just landscape)’

이들은 영상·사진·NFT·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도시개발, 방치된 쓰레기, 자연에 대한 무관심 등에 주목하고 잃어가고 있는 자연환경에 관한 그리움을 담아낸다.

김다인 작가는 휴식을 위해 자연을 찾는 우리와 반대로 자연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김다인作 ‘거참 쉬었다 갑시다’

플라스틱 의자, 쓰레기로 가득 찬 창고 등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하는 김용구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성율 작가는 버려지는 음료수 캔의 이미지를 활용,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표현해 쓰레기 문제로 인한 환경 문제에 주목하며, 손만석 작가는 영원할 것 같지만 계속 바뀌어 가는 환경과 자연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성율作 ‘복구(restoration)’ <은암미술관 제공>

손승민 작가는 주변 자연환경, 도시의 모습을 통해 시간과 환경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오래 보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영상으로 드러낸다.

임근수 작가는 도시 재개발에 주목, 사라져가는 동네에 대한 흔적을 NFT로 담아낸다.

정윤화 작가는 도시화가 이뤄지는 현 사회에서 병들어가는 자연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건강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동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리사이클 아트 체험 프로그램’이 25-26일 이틀간 계림동 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25일에는 오래된 한복을 활용한 화병을 제작하고 26일에는 커피 자루를 재활용, 오브제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한다. 문의는 은암미술관(062-226-6677)으로 하면 된다.

김혜민 은암미술관 학예연구원은 “예술은 인간의 실천을 이끌고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 예술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대안적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