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기념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광주시민 5·18 시낭송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가 주최하고 문학메카낭송포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문학메카 낭송포럼 회원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기념하고 5·18을 바탕으로 한 광주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시낭송회는 ‘오월의 노래’, ‘사랑의 노래’, ‘화합의 노래’ 총 3개의 주제로 꾸며졌다.

출연자들은 광주의 한과 설움, 희망과 염원을 담은 5·18 관련 시 20여편을 엄선해 낭송하며 43년 전 그날을 기렸다. 행사는 신영미 단장을 비롯한 3명 연주자들의 아코디언 연주 ‘오버앤오버’와 ‘백만송이 장미’로 막을 올렸다.

여는 무대로는 조옥녀 씨가 영상 시낭송 ‘젊은 광장에서’(송수권 시)를 선사했다.

1부 첫 무대를 장식한 이영미 씨는 ‘오, 오월 광주’(황하택 시)를, 정순애 씨는 ‘5·18’(박덕은 시)을 들려줬으며 장진규 씨는 판소리 시낭송 ‘윤상원’(황지우 시)을 펼쳐냈다.

이어 이빛나니 씨가 ‘다시 오월에’(조태일 시)를, 이은 씨는 ‘땅의 연가’(문병란 시)를 선사했으며 안현섭 씨의 축하공연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무대가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부에서는 이은재 씨의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시)를 시작으로 김혜숙 씨의 ‘구부러진 길’(이준관 시), 고명순 씨의 ‘투명인간’(노창수 시), 양종숙 씨의 ‘선물’(나태주 시) 시낭송이 펼쳐졌다.

특별공연으로 이은 씨의 한국고전무용 ‘허튼춤’이 무대를 채웠으며 이어 김윤선 씨가 ‘날아 오르는 산’(정일근 시)을, 김동숙 씨가 ‘꽃과 침묵’(정채봉 시)을 들려줬다.

3부는 이기철 시인의 시 ‘내가 바라는 세상’을 김미경, 이은재, 신은주, 고명순 씨가 함께 낭송하며 시작됐다. 이어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오월 정신을 되새겼다.

끝으로 조도현, 장진규 씨가 징소리와 선창을 맡아 전 출연진들과 함께 5·18 구호를 외치며 이날 낭송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오월 주간 광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80년 오월은 광주 공동체 정신의 총체인 만큼 이제는 ‘희망’으로 새 역사를 써야 할 시기다. 사랑과 화합으로 5·18 광주정신을 되새기는 시낭송회가 지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광주매일TV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