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향연과 함께 동시대 미술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조선대학교미술관은 다음달 1일까지 2023 장미주간 특별기획전 ‘날도 좋은데, 전시 보러 갈까?’를 개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네 가지 주제인 가족·생태·일상·역사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조선대 장미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역 대표 작가들의 동시대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총 28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해 회화, 판화, 설치, 사진, 비디오 등 10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주제로 꾸며진 다양한 작품들이다.

가족 파트에서는 김석은·김종일·김영화·황영성·황중환 작가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지만, 바쁜 일상 속 소홀히 했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김영화作 ‘봄날의 추억’

생태 파트에서는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구 온난화, 생활 폐기물로부터 오는 문제를 다룬다. 김경란·김일태·김주연·김종경·김제민·박홍수·신양호·문선희·양나희 작가가 그들만의 고유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통해 훼손된 환경을 어떻게 원래의 자연 생태로 복원할 것인지 보여준다.

일상 파트에서는 노여운·문형선·성혜림·임남진·정선휘·정승원·조윤성 작가가 참여해 추상적, 직관적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본다. 일상 속 공간, 삶, 생각, 이야기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선휘作 ‘삶-빛_(1)’

강운·고유진·박경표·박성완·설박·송필용·이이남 작가 작품은 역사 파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흘러가는 시간 속 사람들은 각자 주체성을 갖고 현재를 살아간다. 참여 작가들은 세상의 변화 과정 속 역사가 형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예술작품으로 남겼다.

장민한 조선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 생태, 일상, 역사를 동시대 작가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내용으로 소통하려 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관객들에게 동시대 미술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고민을 작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