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대 총장 선임 ‘깜깜이 검증’ 안된다 / 신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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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16(화) 19:50 가+가-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전남도립대는 지난달 전임 총장의 사직서가 처리돼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총장 임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모집 공고와 접수를 진행하고 24일 서류전형, 31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임해 전남도에 추천하는 등 6월 말까지는 총장 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립대는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 교수 재임용 관련 소송 패소, 학생 수업 거부 사태에 이어 지난해에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공모에서도 탈락하는 등 대학 경쟁력이 심각하게 약화됨에 따라 도의회로부터 고강도의 혁신을 요구받았다.
이에 도립대는 지난해 말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 전면 구조조정, 교수회 설치 학칙 근거 삭제 등 5대 분야 20개 혁신과제를 수립해 총장 이하 교직원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을 하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공모 신청 포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탈락으로 외국인 유학생 모집 제한 권고 대학으로 분류되는 등 대학 정상화가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속되자 전임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퇴했다. 최근에는 전체 교수들이 학칙에서 교수회 설치 근거를 삭제하는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강도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도립대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되도록 혁신을 독려하면서도 뭔가 허전했다. 도립대의 위기를 초래하게 만든 인사 참사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전남도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지방대학의 살아남기 전쟁터에서 반복된 정부 지원사업 탈락 등 부실 경영의 책임에 대해 현장의 지휘관만 문책하고 넘어간다면 과연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총사령관의 전략과 용병술은 타당한가, 리더십은 제대로 작동하는가 성찰하고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데도 전남도의 자세를 보면 대학 육성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단편적으로 최근 전남도는 조직개편안을 예고하면서 지역 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업무를 추진해야 할 담당 부서를 연관성도 낮고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힘든 조직에 편제하는 등 지역 대학 육성 및 인재 양성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립대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대학 발전을 견인하는 혁신적 리더를 기대하는 도민의 열망과 달리 최근 후임 총장 인선을 위해 구성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불균형은 공개모집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 추천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됐는데 도지사 추천 7명, 도의회 추천 2명, 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당연직인 대학재정위원장이 위촉됐다. 과반수 이상에게 전남도의 의지가 투영될 수 있어 면접 등 검증 과정에서 후보자 선정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대학과 다른 도립대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남도에 치우친 추천위 구성은 문제가 크다. 신임 총장 선임은 존폐 기로에 놓인 도립대 혁신과 비전을 재정립하는 등 대학이 제대로 서는 고민과 토론,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선 작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임 총장 후보자의 비전과 계획을 전체 교직원과 학생 대표들에게 공개해 객관적 검증을 거쳐야 함이 타당하다. 하지만 지난 2일 총장임용추천위 첫 회의에서 정견 발표 범위를 위원회로만 제한한 것은 도립대가 직면한 중단없는 혁신의 중요성을 간과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깜깜이 검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차제에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전남도 참여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춰 후보자 인선 작업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신임 총장은 밑바닥으로 실추된 도립대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인 리더십, 경영 능력, 고도의 윤리 의식 등을 바탕으로 소통에 능하고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 대학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고위 공직자 예우나 낙하산식 보은 인사로 이어진다면 벚꽃 피는 순서로 도립대학이 문 닫는게 아니라, 일부러 소금을 뿌리고 고사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능력있는 신임 총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전남도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도립대는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 교수 재임용 관련 소송 패소, 학생 수업 거부 사태에 이어 지난해에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공모에서도 탈락하는 등 대학 경쟁력이 심각하게 약화됨에 따라 도의회로부터 고강도의 혁신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올해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공모 신청 포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탈락으로 외국인 유학생 모집 제한 권고 대학으로 분류되는 등 대학 정상화가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속되자 전임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퇴했다. 최근에는 전체 교수들이 학칙에서 교수회 설치 근거를 삭제하는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강도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도립대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되도록 혁신을 독려하면서도 뭔가 허전했다. 도립대의 위기를 초래하게 만든 인사 참사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전남도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지방대학의 살아남기 전쟁터에서 반복된 정부 지원사업 탈락 등 부실 경영의 책임에 대해 현장의 지휘관만 문책하고 넘어간다면 과연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총사령관의 전략과 용병술은 타당한가, 리더십은 제대로 작동하는가 성찰하고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데도 전남도의 자세를 보면 대학 육성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단편적으로 최근 전남도는 조직개편안을 예고하면서 지역 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업무를 추진해야 할 담당 부서를 연관성도 낮고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힘든 조직에 편제하는 등 지역 대학 육성 및 인재 양성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립대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대학 발전을 견인하는 혁신적 리더를 기대하는 도민의 열망과 달리 최근 후임 총장 인선을 위해 구성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불균형은 공개모집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 추천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됐는데 도지사 추천 7명, 도의회 추천 2명, 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당연직인 대학재정위원장이 위촉됐다. 과반수 이상에게 전남도의 의지가 투영될 수 있어 면접 등 검증 과정에서 후보자 선정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대학과 다른 도립대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남도에 치우친 추천위 구성은 문제가 크다. 신임 총장 선임은 존폐 기로에 놓인 도립대 혁신과 비전을 재정립하는 등 대학이 제대로 서는 고민과 토론,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선 작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임 총장 후보자의 비전과 계획을 전체 교직원과 학생 대표들에게 공개해 객관적 검증을 거쳐야 함이 타당하다. 하지만 지난 2일 총장임용추천위 첫 회의에서 정견 발표 범위를 위원회로만 제한한 것은 도립대가 직면한 중단없는 혁신의 중요성을 간과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깜깜이 검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차제에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의 전남도 참여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춰 후보자 인선 작업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신임 총장은 밑바닥으로 실추된 도립대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인 리더십, 경영 능력, 고도의 윤리 의식 등을 바탕으로 소통에 능하고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 대학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고위 공직자 예우나 낙하산식 보은 인사로 이어진다면 벚꽃 피는 순서로 도립대학이 문 닫는게 아니라, 일부러 소금을 뿌리고 고사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능력있는 신임 총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전남도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