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늘고, 이에 따라 근육과 골격이 커지며 힘이 세지는 과정 모두를 일컫는다.

키만 자라는 것이 아닌, 뇌를 비롯해 심장, 위장, 신장 같은 장기의 크기와 무게가 늘고 신장과 체중도 증가하며, 그 가운데 각 장기의 기능 역시 발달하는 과정을 통틀어서 성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진달래나무에서 진달래꽃이 피고, 살구나무에서 살구꽃이 피듯 성장에는 유전적 요인이 강력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후천적 관리를 통해 부모보다 훌쩍 큰 아이들도 많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에 대해 나선태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키가 크게 자랄 가능성은 성장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있다.

엘리오 리볼리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 신장이 1914-2014년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 142.2cm에서 2014년 162.3cm로 20.1cm가 커졌다. 일본 16cm, 세르비아 15.7cm, 중국 9.5cm, 미국 5cm 대비 성장 폭에 있어 200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성의 지난 100년 간 평균 키 성장 폭도 15.1cm로, 이란 16.5cm와 그린란드 15.4cm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됐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0년 간 키 순위는 상당히 큰 변화를 보였다.

유럽 전반과 중동, 아시아 일부 국가는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

세계 3-4번째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40위 안팎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130위에서 90위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 간 경제발전과 영양, 위생, 보건환경 개선 영향에 아이의 발육이 좋아졌지만, 성장속도가 지역 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제임스 벤담은 “개인의 유전이 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일단 전체 인구의 평균만 넘어서면 유전의 역할은 덜 중요해진다”며 “같은 환경에서라면 대부분 인구가 대략 비슷한 신장까지 성장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조사 대상 아시아 국가 중에서 평균 키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문부과학성 통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 30년(1984-2014) 동안 우리나라 남학생은 168.7cm에서 173.4cm, 여학생은 157.5cm에서 160.9cm로 평균 키가 꾸준히 높아진 반면, 일본 청소년의 경우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선태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원장은 성장기 아이의 키 성장에 적당한 운동과 좋은 음식, 숙면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제공>

이는 먹는 음식이 다양해지고, 그중에서도 단백질과 우유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키가 커진 것의 영향으로 풀이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부모의 자녀 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클리닉이 확대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니콜라 에르팽은 저서 ‘키는 권력이다’에서 ‘키 큰 남자일수록 학력이 높고, 연봉도 더 많이 받고, 결혼도 잘하며, 출세한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뭘 가르쳐야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성적이 좋을까, 더 좋은 대학에 갈까였다면 요즘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육뿐 아니라 건강 관리, 특히 키가 얼마나 클 것인가도 포함된다.

아이의 키는 ▲영양 상태 ▲건강 ▲운동 여부 ▲경제 성장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부모와 아이의 관심과 노력으로 더 많이 클 수 있는 것이다.

나선태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원장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서 조기에 치료해 주고, 잘못된 습관과 환경 등은 개선해 운동과 좋은 음식, 숙면을 지켜주는 것이 키 성장에 중요하다”며 “더불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전문적인 성장 치료를 받는다면 유전으로 물려받은 키 이상으로 자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