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새벽기차 / 나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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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24(월) 19:35 가+가-

밤새 뒤척인 밤이
새벽길을 열어주었다

졸린 극락강역이
술이 덜깬 노동자 몇을 올려주고
열차는 이내 거친 숨을 뿜어댄다
극락강도 허리내어 주며
새벽을 같이 건네주고
가로등은 밤을 건너와 아직도 근무중이다

이 새벽 불현듯 네가 찾아왔다
너는 어둠은 벗겨내고 하루를 연다
지친 열차지만 먼길 첫걸음을 내딛고
단 하나인 오늘을 건네준다

극락은 지나치고야 깨닫는
연착하는 여정일까
극락간이역 지나간 후
그분께서 조용히 내게 오셨다.

<나명엽 약력>
▲광주문협홍보분과위원장, 생오지문학 회원
▲영랑문학제, 용아백일장, 서울문학제 시부문 우수상
▲서울중구시낭송 대상
▲전남대 경영학박사, 바스코리아(주)부회장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광주일보 국장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