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과 식품·외식비 줄인상에 지난달 광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5%대를 웃도는 등 지역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광주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9%로 2022년 4월(4.7%) 이후 8개월 만에 4%대로 회귀했으나, 공공요금 및 연초 잇따른 식품비 인상에 한 달새 다시 5%대 상승률을 찍었다.

전남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0.63으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5.5% 뛰었다.

양 지역 모두 지난해 10월(광주 5.8%·전남 6.1%)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 광주 6.6%, 전남 6.3% 각각 상승해 12월(광주 5.8%·전남 5.6%) 5%대에서 6%대로 올라섰다.

물가 상승 원인은 공공요금 인상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품목성질별 물가지수에서 광주·전남의 전기·가스·수도 품목은 1년 전보다 각각 28.5%, 27.3%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됐던 2010년 이후 최대 신장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도시가스(광주 35.7%·전남 34.5%), 지역난방비(광주 34.6%), 전기료(광주·전남 29.5%) 모두 대폭 신장했다.

전기요금이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도시가스도 지난해 4·5·7·10월 4차례에 거쳐 각각 인상된 영향이다.

지출 목적별 동향에서 난방·전기료 등을 포함한 주택·수도·전기·연료가 차지하는 가중치는 전체(1천) 가운데 광주 131.1, 전남 125.8이다.

광주의 경우 식료품·비주류음료(149.0) 다음으로, 전남은 식료품·비주류음료(173.2), 음식·숙박(127.0) 다음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점에서 이 같은 물가상승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택·수도·전기·연료에 포함되는 등유 또한 무려 광주 39.3%, 전남 37.1% 상승, 물가상승에 기인했다. 반면, 지난해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유류 가운데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광주( 4.9%)·전남( 4.6%) 모두 하락했으며, 경유 또한 광주(15.0%)·전남(16.4%) 모두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식품류 가격 인상도 물가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지난달 광주·전남의 가공식품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5%·9.8% 증가했다.

1년 새 밀가루(15.1% ·22.3%), 식용유(42.2%·40.2%), 라면(10.7%·12.7%) 등 전방위적으로 가파른 물가 상승이 기인한 것으로, 광주는 2009년 4월(10.5%), 전남은 2009년 5월(10.0%)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아울러 치솟는 원자잿값에 섬유제품(6.2%·6.4%), 화장품(9.1%·10.4%)도 큰 폭으로 올랐으며 개인서비스 부문 중 외식 또한 광주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 지난해 12월(7.2%)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남은 7.8%로 12월(8.3%)보다 소폭 축소됐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