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운동에 힘입어 상수원인 동복댐 고갈 시점이 6월초로 늦춰졌다. 광주시가 예상한 수돗물 제한급수 시점은 3월초에서 2달 더 연장됐다. 시는 최근 겨울비와 눈이 내려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된데다 물 절약 운동, 비상공급 대책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효과를 냈다. 실제로 전년 대비 수돗물 사용 절감률은 지난해 11월 4.7%, 12월 8.1%, 올 1월 6.7%로 현재까지 총 285만㎥로 집계됐다. 또 1월에 평년 수준을 웃도는 많은 양의 강우를 기록했다. 비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강수량은 34㎜로, 동복댐 유입량이 359만㎥로 나타났다. 하루 취수량 17만㎥임을 감안하면 21일 정도의 분량에 해당된다.

이와 함께 상수도관망 수압 조절, 집중적인 누수탐사와 정비, 주암댐 용수 추가 공급 등의 노력도 빛났다. 시는 장기적인 상수원수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2월 말부터 하루 2만t, 4월 말에는 하루 5만t의 영산강 하천수를 정수장으로 제공한다. 동복댐 상류 관정 개발도 진행 중으로 현재 38공을 착공했으며, 4월 말부터 하루 1만-2만t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수돗물 절약을 통해 최악의 제한급수를 늦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물 사용량은 1인당 304.7ℓ(2021년 기준·환경부 통계)로, 특·광역시 중 인천(325.7ℓ)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서울이 289ℓ, 부산 271.1ℓ, 대구 295.7ℓ, 대전 298.5ℓ, 울산 274.7ℓ, 평균 294.2ℓ였다. 여기에 기후 변화에 따라 만성적인 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으로 물 절약 생활화가 지속해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동복댐 수위가 완전 회복되기 전까지는 20% 아껴쓰기는 계속돼야 한다.

다방면에 걸친 광주시의 대응, 하늘이 준 단비까지 더해졌으나 유래를 찾기 힘든 절수 운동의 작은 성공이라 하겠다. 향후에도 조금만 더 인내했으면 한다. 봄비까지 흡족하게 내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동복댐의 고갈 위기는 해소되지 않았다.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