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인 신안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예정부지 국립공원 해제 안건이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후속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영록 지사는 입장문을 내 “200만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이뤄낸 위대한 성과”라며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빗장이 풀리면서 도는 2017년부터 중지됐던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연내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흑산공항은 2020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의 철새 서식지 보호 및 환경 훼손 등 반대에 부딪쳤다. 특히 국회 문턱을 쉽게 넘은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과 비교되면서 지역 차별의 수모를 겪었다.

첫 삽을 눈앞에 둔 흑산공항의 사업비는 1천833억원이며 68만3천㎡ 부지에 길이 1천200m, 폭 30m의 활주로와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소형항공기가 투입돼 주민들의 이동권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선박 이외 교통편이 없어 어려웠던 응급의료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줄어 천혜의 자원인 도서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접근성도 높아진다. 도는 연간 1천535억원의 생산유발, 645억원의 부가가치와 1천189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안군은 목포-신안-흑산도 간 한 축이 개발되고 경제 활성화와 함께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20년 염원이 깃든 숙원이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국립공원면적 총량제 제도를 활용, 흑산도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고 보존 가치가 뛰어난 갯벌지역을 대체 편입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제시했고, 지역사회도 건립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청와대 등 12개 기관에 청원서를 내는 등 의지를 드러냈다. 그야말로 민관이 하나 돼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 흑산공항 건설이 가시권에 들었다.

공사 기간은 3년이다. 2026년 개항까지 순조롭게 순항해야 한다.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환경부 국립공원위 심의 통과를 재차 환영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