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대개 말(言)이란 불어 내는 바람이 아니다. 그 말에는 말하는 뜻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하는 것을 보면 하나도 일정한 것이 없으니, 그러면 과연 말하는 것이 있다고 할 것인가? 혹은 말하는 것이 없다고 할 것인가? 가령 말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이 이제 갓 태어난 새가 지껄이는 소리와 다르다고 할 어떤 구별이 있는가?”라고 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말(言)의 내용과 무게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필자에게 오는 상담가들 중 대부분의 문제는 말에서 그 화근(禍根)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관계는 물론이고 거래처 사장과의 협상이나 손님과 하는 거래 모두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는 요즘 대한민국 정치에서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대방의 어떤 말 실수가 나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방하고 꼬투리를 잡고 정치적인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그 말을 이용한다.

필자에게 왔었던 한 여성은 남편의 폐부를 찌르는 독설 때문에 우울증도 왔고 이제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혼한 후에 항상 신랑은 저를 야단치고 독하게 말을 했어요. 똑같은 말도 정말 기분 나쁘게 말을 하는 게 버릇이 되었거든요. 아이들과도 사이가 안 좋고 사업을 하는데 공무원들과도 항상 말다툼이 있어서 요즘에는 사업도 안되고 행정기관에서 항상 제재가 들어와요. 그래서 사업도 힘들어져서 이제는 더 이상 못살겠어요”라고 말하는 그 여성은 이미 결심이 서있었다.

명리학에서는 따뜻한 화(火)의 기운이 적당히 중화가 되어 있으면 다정다감하게 표현을 잘하게 되고 막히지 않고 얼어있지 않은 수(水)의 기운이 있으면 융통성이 있게 되고 인간관계가 무난하다. 하지만 위의 사례의 남편은 화(火)의 기운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수(水)의 기운은 있는데 겨울에 태어나서 완전히 얼어있는 형상이었다. 그래서 이미 있는 금(金)의 기운이 더욱더 물의 기운을 강하게 해서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생활 자체에 문제가 있는 성품으로 드러난 것이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우리의 오랜 속담처럼 말로써 해결되지 않을 일은 없다. 대화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와도 같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진실되고 배려심 있는 말은 아무리 닫힌 마음이라도 열어볼 수가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을 일컬어 ‘묘약’(妙藥)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타고난 성품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 그렇게 개선된 성품은 운명을 바꿀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