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가계부채 규모가 94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16%나 상승했다. 특히 전국 평균 증가율(15.5%)보다 다소 높았다.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광주는 23.1%와 25.2%, 전남은 23.2%와 23.5% 급증했다.

가계부채 중 코로나 영향 등으로 자영업자의 빚이 44조4천억원으로 기업 및 가계대출과 비교하면 각각 66.9%와 76.0% 수준이며, 전체 총대출(124조7천억원)의 35.6%에 달한다. 또 다중 채무자에 저소득·저신용의 이른바 취약차주 부채 잔액 비중은 6.5%와 6.4%로 광역시와 도지역(5.4%) 평균을 넘어섰다. 취약차주로 전락할 수 있는 잠재 취약차주 또한 광주와 전남이 모두 17.8%로 0.1%p, 0.5%p 올랐다.

광주·전남 가계빚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최근의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채무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연간 1%p 오르면 추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7천400억에 이르는 것이다. 연체율도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광주 0.77%, 전남 0.94%로 광역시(0.60%)와 도지역(0.55%) 평균을 웃돌고 있다. 차주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광주 226.9%, 전남 207.9%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급격한 주택시장 위축, 그리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쳐 천문학적인 규모의 가계부채가 경제 위기를 가속화하는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복합적인 대내·외 충격으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도덕적 해이 등을 고려한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 대책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에 대한 통합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공적신용보증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청년과 고령층,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 증대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약차주 비중과 연체율, 채무상환 부담 비율 등에서 광주·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와 금융 당국의 모니터링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보다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