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이하 부상자회)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달빛동맹’ 성사 전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의 ‘추모승화공간’ 참배를 촉구했다.

27일 부상자회에 따르면 추모승화공간은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4천296명의 이름이 새겨진 곳으로 1999년 완공된 5·18기념공원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두고 부상자회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토록 촉구해온 5·18민주유공자 명단이 여기에 있다”며 “그럼에도 홍 시장은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해 확인하지 않고 지난 25일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상자회는 지난 25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광주 방문에 앞서, 홍 시장이 공개를 요구해 온 5·18유공자 명단은 5·18기념공원의 추모승화공간에 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대구시에 보내왔다.

그럼에도 광주를 찾은 홍 시장이 추모승화공간을 찾지 않았고, 광주시청 앞에서 오월 단체를 마주했을 당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일정을 이어간 것은 광주시민과 국민을 속이는 행동이라는 게 부상자회의 입장이다.

때문에 부상자회는 현 상황에서 ‘하늘길·철길·물길’을 열겠다는 달빛동맹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구의 2·28정신과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왜곡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상자회는 “우리는 아직 국가유공자가 아닐뿐더러 5·18민주유공자 명단은 이미 발표돼 있다”며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5·18민주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포함시키는 법률개정안이 상정된 상황이니 홍 시장이 언급한 대로 5·18민주화운동을 높이 평가한다면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에게도 국가유공자법에 포함되도록 협조를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부상자회는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해서 진실을 홍준표 시장에게 전달해달라”며 “왜곡이 만연한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