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본사 부회장
- 재생 준비중
2022. 11. 09(수) 19:27 가+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국민의 마음이 타들어가는데, 광주전남의 땅까지 타들어가고 있다. 가을가뭄,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저수지와 호수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내년 봄 농사도 걱정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가뭄이 갈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광주지방기상청의 10월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중부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 주변에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 비가 내렸다. 이 비로 광주·전남의 10월 강수량은 23.8㎜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년(64.7㎜)과 비교해 40.9㎜ 적은 38.0% 수준이어서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25.6㎜의 비가 내린 것보다도 1.8㎜ 적다. 올해 누적강수량도 ‘역대급’이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광주·전남은 786.1㎜로 평년 대비 60.4%로 불과했다. 최저 강수량을 보였다. 10월 강수일수도 3.9일을 기록, 지난해와 평년 각각 6.0일, 5.6일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따라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32.59%, 32.35%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향후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는 식수원 고갈이 우려된다. 광주시는 1992년 이후 30여년만에 제한 급수까지 고려할 정도다.
광주시는 동복댐에서 하루 22만t, 순천시 주암댐에서 하루 28만t의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동복댐은 내년 3월이면 바닥을 보일 것 같다. 동복댐의 경우 저수량이 7% 미만이면 상수도 공급이 제한된다. 연말까지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잘못하면 제한급수, 단수 상황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전혀 위기의식이 없다. 당장 수돗물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절약운동을 하지 않으면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
전남도 사정도 비슷하다. 4대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 전남 22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주암·장흥·평림·수어댐 등 4개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은 평균 35.8%로 집계됐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주암댐의 저수율은 32.3%로 예년 57.7%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장성군과 담양군의 상수원인 평림댐의 저수율도 32.9%로 예년 65.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장흥·강진·해남군 등 10개 자치단체가 상수원으로 활용하는 장흥댐과 주암댐 보조수원인 수어댐 저수율도 36.6%로 예년보다 훨씬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남도내 일부 섬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완도군 넙도의 경우 수원지 저수율(6%)이 급격히 감소해 5월부터 하루 급수, 엿새 단수를 시행하고 있다. 23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안도는 미라제 저수율이 8%에 불과해 1일부터 이틀 급수, 닷새 단수에 들어갔고 금일읍도 7일부터 이틀 급수, 나흘 단수에 돌입했다.
사람이 물 먹기 힘든 지경인데 농작물은 오죽하랴. 농작물 밭작물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을 가뭄으로 마늘과 양파 등 월동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10월에 조생 양파 정식이 이뤄진 고흥지역의 경우 저수지와 웅덩이까지 말라 물을 제때 주지 못하자 양파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누렇게 마르기 시작했다. 일부 남부지역의 난지형 마늘과 시금치도 발아가 잘 안 되고 수분이 부족해 생육이 더딘 상태다.
대책은 뭔가. 조선시대라면 기우제라도 지내겠지만 기상 이변으로 많은 비가 오지 않는 한 물 아껴쓰기 이외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시·도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계량기 수도밸브 수압 낮추기,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샤워시간 줄이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물 절약 실천만이 수돗물 공급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에 강수량에 의존하는 식수원 확보 방식에 대한 전면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수자원 관리는 대부분 정부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역별 가뭄 발생 빈도, 용수 이용량, 수자원 공급시설 등을 기반으로 한 세밀한 분석이 부족하다. 지역에 맞는 연구를 통해 맞춤형 가뭄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아울러 극단적 가뭄 상황에 대비한 지하수 개발과 영산강 하천수 공급 방안 등 비상대책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투수 블록 포장과 우수를 모아 두었다가 방류하는 저류시설, 빗물 저장·이용 시설, 식생 수로, 옥상 녹화 등을 통해 빗물을 확보하는 정책을 적극 수립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상시화되고 있는 가뭄에 선제적·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에 가뭄대응 종합대책반이 상시 가동되어야 한다. 가뭄이 국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화된 기후에 따른 가뭄대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물부족 국가임에도 수요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구조 변화 등 구조적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만한 비 소식은 없어 사람이나 농작물이나 목 마를 것 같다. 농업에서는 가뭄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 작물재배체계를 개편하는 것을 포함해 당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앞당기고 항구적인 가뭄대책도 보강해야 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가뭄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혜를 짜내야 할 시점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가뭄이 갈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광주지방기상청의 10월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중부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 주변에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 비가 내렸다. 이 비로 광주·전남의 10월 강수량은 23.8㎜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년(64.7㎜)과 비교해 40.9㎜ 적은 38.0% 수준이어서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25.6㎜의 비가 내린 것보다도 1.8㎜ 적다. 올해 누적강수량도 ‘역대급’이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광주·전남은 786.1㎜로 평년 대비 60.4%로 불과했다. 최저 강수량을 보였다. 10월 강수일수도 3.9일을 기록, 지난해와 평년 각각 6.0일, 5.6일에 미치지 못했다.
광주시는 동복댐에서 하루 22만t, 순천시 주암댐에서 하루 28만t의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동복댐은 내년 3월이면 바닥을 보일 것 같다. 동복댐의 경우 저수량이 7% 미만이면 상수도 공급이 제한된다. 연말까지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잘못하면 제한급수, 단수 상황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전혀 위기의식이 없다. 당장 수돗물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절약운동을 하지 않으면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
전남도 사정도 비슷하다. 4대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이 심각 단계로 떨어졌다. 전남 22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주암·장흥·평림·수어댐 등 4개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은 평균 35.8%로 집계됐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주암댐의 저수율은 32.3%로 예년 57.7%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장성군과 담양군의 상수원인 평림댐의 저수율도 32.9%로 예년 65.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장흥·강진·해남군 등 10개 자치단체가 상수원으로 활용하는 장흥댐과 주암댐 보조수원인 수어댐 저수율도 36.6%로 예년보다 훨씬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남도내 일부 섬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완도군 넙도의 경우 수원지 저수율(6%)이 급격히 감소해 5월부터 하루 급수, 엿새 단수를 시행하고 있다. 23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안도는 미라제 저수율이 8%에 불과해 1일부터 이틀 급수, 닷새 단수에 들어갔고 금일읍도 7일부터 이틀 급수, 나흘 단수에 돌입했다.
사람이 물 먹기 힘든 지경인데 농작물은 오죽하랴. 농작물 밭작물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을 가뭄으로 마늘과 양파 등 월동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10월에 조생 양파 정식이 이뤄진 고흥지역의 경우 저수지와 웅덩이까지 말라 물을 제때 주지 못하자 양파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누렇게 마르기 시작했다. 일부 남부지역의 난지형 마늘과 시금치도 발아가 잘 안 되고 수분이 부족해 생육이 더딘 상태다.
대책은 뭔가. 조선시대라면 기우제라도 지내겠지만 기상 이변으로 많은 비가 오지 않는 한 물 아껴쓰기 이외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시·도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계량기 수도밸브 수압 낮추기,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샤워시간 줄이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물 절약 실천만이 수돗물 공급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에 강수량에 의존하는 식수원 확보 방식에 대한 전면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수자원 관리는 대부분 정부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역별 가뭄 발생 빈도, 용수 이용량, 수자원 공급시설 등을 기반으로 한 세밀한 분석이 부족하다. 지역에 맞는 연구를 통해 맞춤형 가뭄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아울러 극단적 가뭄 상황에 대비한 지하수 개발과 영산강 하천수 공급 방안 등 비상대책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투수 블록 포장과 우수를 모아 두었다가 방류하는 저류시설, 빗물 저장·이용 시설, 식생 수로, 옥상 녹화 등을 통해 빗물을 확보하는 정책을 적극 수립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상시화되고 있는 가뭄에 선제적·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에 가뭄대응 종합대책반이 상시 가동되어야 한다. 가뭄이 국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화된 기후에 따른 가뭄대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물부족 국가임에도 수요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구조 변화 등 구조적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만한 비 소식은 없어 사람이나 농작물이나 목 마를 것 같다. 농업에서는 가뭄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 작물재배체계를 개편하는 것을 포함해 당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앞당기고 항구적인 가뭄대책도 보강해야 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가뭄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혜를 짜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