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라선 예타 면제와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노선 반영 등 지역 SOC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2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전남지역 철도·도로·공항 분야 등 SOC 지역 현안 지원을 강력 건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기봉 장관 비서실장, 오송천 철도건설과장 등이 배석했다.

김 지사는 “지방시대, 지역 균형발전 만이 지방 살리기의 해법”이라며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서 지역이 주도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대규모 SOC 사업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새 정부에서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지역 현안 사업의 예타 면제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남·북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전라선(익산-여수) 고속철도가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국가의 전략적 지원을 요청했다.

익산-여수 간 전라선 고속철도(89.2㎞)는 3조357억원을 투입, 굴곡 구간을 곡선화하는 사업이다. 현재 복선전철을 고속철도로 건설하는 게 골자다. 2020년 9월 전남도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 B/C 0.511로 사업성 기준인 1.0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며 현재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과 전남도의 전라선 고속철도 발전전략 수립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현재 총사업비 협의 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전철화사업에 대해서도 순천시민의 염원인 도심 통과 구간 우회노선 등 적극적인 대안 검토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총사업비 1조7천703억원 규모의 경전선 전철화는 광주송정-나주(혁신도시)-보성-순천을 잇는 122.2㎞ 구간으로 설계 속도는 250㎞/h다. 앞서 순천시가 지난 7월 국토부와 전남도에 도심 통과 구간 우회노선 변경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지방도지만 주민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연륙·연도교 사업에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가칭 ‘지역균형발전 지방도’ 제도 신설 당위성도 역설했다.

또한 김 지사는 “항공 여객·화물이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돼 지방공항 활성화가 어려운 여건”이라며 새 정부 지역 공약인 무안국제공항의 관광·물류 4대 관문공항 육성을 위해 중국 화물운수권 확보가 필요한 만큼 중국과 화물항공기 추가 운항에 대해 협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남도의 현안)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에 건의한 경전선 전철화 순천 도심 우회노선과 전라선 고속철도 예타 면제 사업이 꼭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