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출소에 남자 어르신이 찾아왔다. 수년 동안 고추, 깨를 심어 농사를 지어 알뜰살뜰 모은 돈을, 대출이자를 저금리로 바꾸어 준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에게도 말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다 파출소에 와서 호소하고 나니 이제 살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평생 농사만 지어 생계를 유지하신 순박한 시골 어르신을 한순간 실수로 가슴을 움켜지게 하는 살인행위인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아야 한다.

경찰은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가상자산 유사수신사기, 사이버 사기, 보험사기, 투자·영업·거래 등 기타 조직적 사기, 다액 피해사기 등 7대 사기범죄를 악성사기로 선정하고 종합적인 척결대책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올해 12월까지 단속기간을 설정, 홍보활동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으며, 피해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사 전(全)단계에서 추가 피해 방지 및 범죄수익 추적활동 등을 추진중이다.

문제는 농촌경제, 가정경제를 파탄시키는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 척결은 결코 경찰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민 모두 경계심을 가지고 이웃을 지키는 감시자가 돼 조직적이고 악질적인 범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신고해준다면 보이스피싱 같은 악성사기가 사라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서용·해남경찰서 옥천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