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육성 공동추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민선 8기 상생 1호 협력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총력체계를 구축했다. 광주는 AI·자동차·데이터, 전남은 에너지·우주항공·데이터 등과 연계한 특화단지를 접경지역에 유치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고, 대한민국 첨단 전략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지역대학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면서 신입생 모집난에 따른 당면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상생 시즌1이었다면 반도체 특화단지는 시즌2다. 이달 초 실무 조직인 추진단이 운영되고 있고 추진위가 출범했다. 인천과 충청 등의 추격이 매섭지만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 공약이다. 수도권과 지방간 불균형 해소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역대 정부들의 최우선 과제였다. 새 정부에서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에 포함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를 더하는 셈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특화단지가 지정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은 기회발전특구의 첫 번째 모델로 삼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먼저 입지적 강점이다. 광주 북구와 장성군이 인접한 산업용지를 기반으로 2023년부터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며 필요한 전력과 용수도 풍부하게 공급 가능하다. 특화단지의 필수 요건인 기업 유치를 위해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투자 여건에 맞는 공동 지원 조례를 제정, 부지 무상 제공, 용수 공급, RE100 전력 직거래 지원, 지방소득세 감면 등 파격적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의 쌀’ 반도체는 미래 100년을 이끌 신성장 신산업으로 꼽힌다. 광주의 AI 및 차량용 반도체, 전남이 갖고 있는 전력 반도체의 강점을 모아 정부 예타 산업과 연계, 시스템 반도체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 편성에선 반도체 관련 143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초광역경제 공동체를 위한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할 것이다. 꼭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