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 다른 가치관과 소비 행태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만을 위한 멤버십을 출시하는가 하면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를 선두로 채용 면접관에 MZ세대 직원을 참여시키는 등 MZ세대의 기업 내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9일까지 진행했던 공채에서 MZ세대 인재 발굴을 위해 채용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 역사상 처음으로 면접관에 4-7년차 MZ세대 직원을 배치했다.

기존 면접에 팀장과 임원 등 최소 실무 10년차 이상 직원들이 투입됐던 것과 달리 주요 소비층이자 인력으로 부상한 MZ세대 눈높이에 맞추고 트렌드에 밝은 인재 발굴을 위해 변화를 꾀한 것이다.

앞서 CJ제일제당도 지난 4월 신입 사원 채용면접에서 입사 4-7년차 직원들을 면접관으로 참여시켰으며 롯데백화점도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리뉴얼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실무 3-5년차 MZ세대 사원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웠다.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서도 MZ세대 직원들의 성과가 돋보인다.

대형마트간 ’치킨 전쟁’을 촉발시킨 홈플러스의 ‘당당치킨’과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한 ‘얼그레이 하이볼’ 모두 2030 바이어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GS리테일도 M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기 위해 1986-1996년생으로 팀을 구성, 아이디어를 모아 신상품을 개발하는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운영 중에 있다.

갓생기획팀은 팀장 없이 MZ세대 실무진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MZ세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키는 신상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팝잇진주캔디’, 편의점 오픈런을 이끈 ‘노티드 우유’, ‘틈새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히트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MZ PB개발팀’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첫 브랜드로 고단백 간식 ‘우주프로틴’, 6월 친환경 브랜드 ‘아더라피’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편한 속옷을 찾는 2030 여성 수요를 반영해 언더웨어 브랜드 ‘풀다’를 출시하며 MZ PB개발팀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20만명의 SNS 팬덤을 보유하고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 3억뷰를 돌파한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 또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프로그램에서 기획됐다.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멤버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28일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혜택을 두루 강화한 대학(원)생을 위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의 게임 구독 서비스 ‘PC 게임 패스’ 3개월 무료 이용권 ▲편의점 CU 대학생 맞춤 카테고리 상품 50% 할인 쿠폰 및 매월 get 커피 1잔 이용권 ▲한정판 거래 플랫폼 KREAM(크림)이 선별한 아이템에 응모할 수 있는 ‘럭키드로우’ 응모권 월 최대 2회 제공 등 MZ세대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혜택을 대폭 늘린 점이 특징이며 매월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에 교육, 카메라앱을 신규 추가했다.

롯데홈쇼핑도 업계 최초로 MZ세대 전용 유료멤버십 ‘와이클럽(Y.CLUB)’을 다음달 5일 론칭한다.

20-39세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되는 해당 멤버십은 멤버십 전용 기획전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MZ세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이끌며 비슷한 연령대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MZ세대의 업무 확대는 업계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주효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