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결혼식 체험기 / 임철진
- 재생 준비중
2022. 09. 26(월) 19:41 가+가-
임철진 광주 서구 풍암동장
필자의 가족 중에 튀르키예(터키) 아가씨와 결혼하게 돼 그곳의 전통 결혼식을 체험했다. 첫날은 튀르키예 이즈미르시에 위치한 신부댁에서 식사초대를 해와서 현지 음식을 먹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틀 전부터 이모 3명이 모여 음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아직도 가족 공동체 의식이 있고 정이 많은 것 같다.
차려진 음식 중 우리나라 김밥처럼 만든 전통음식이 눈에 띈다. 이떻게 만들었냐고 묻자 “토마토소스와 향로가 섞인 볶음밥을 포도나무 잎에 돌돌 말았다”고 말한다. ‘살마’김밥이라 한다. 살마김밥은 손가락 마디만큼 아주 작은 크기로 말아져 있다. 현지인들은 “이 음식이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전통요리”라고 한다. 약간 짭쪼름 하면서 향식료 맛이 조금 느껴지는 우리나라 볶음밥 맛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현지의 가족들은 우리 주위를 빙 둘러 앉거나 서서 우리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간간히 말을 걸어온다. 입맛에 썩 맞지는 않았지만 정성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전통커피와 직접만든 다과상으로 식사가 마무리됐다.
다음날 결혼식은 저녁에 있다. 저녁 6시 즈음에 신부집에서 우리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해왔다. 예식장에서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신부집에서 가족들에게 미리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랑과 함께 신부집 아파트에 들어 갈려는데, 신부 언니가 문앞을 가로막고는 놀리면서 못 들어오게 막는다. 신랑에게 지갑을 열어 돈을 내라는 거다. 한참동안 밀고 당기기를 하다 흥정이 끝나고 신랑이 들어오도록 허가해준다. 여기 풍습이란다.
식사는 아주 소찬이다. 볶음밥, 닭고기 수프, 그리고 볶아진 밥을 포도잎으로 김밥처럼 만들어놓은 ‘살마’김밥말이가 작은접시에 담겨있다. 여기에 음료 한잔 뿐이다. 의아해할 정도로 간편한 저녁 음식이다. 결혼식날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한 우리나라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식사장소는 안방이다. 신랑은 턱시도, 신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다. 우리 일행은 빙둘러서 준비해준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홍차를 내어준다.
결혼식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큰방 한가운데에서 하얀드레스를 입은 신부에게 아빠가 빨간천으로 허리에 벨트를 채워주는 의식이 진행된다. 신부가 아버지 품을 떠나기 전에 해야할 전통의식이란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신부는 키워준 부모의 품을 떠나는 의식이기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지켜보는 우리들도 숙연해진다.
이제는 신부가 이곳을 떠나야한다. 드레스에 붉은 천벨트를 하고 머리에는 붉은 천 스카프를 두르고 눈물을 흘리며 집안을 나온다. 결혼식장은 야외홀이다. 무대를 기준으로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원탁테이블 10개 정도 마련돼 있다. 대략 100여명의 가족들이 예식에 참석한 것 같다. 테이블에는 견과류와 과자류만 간단히 놓여있고 술은 없다.
예식이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 사진촬영을 한다. 이후 신랑·신부 부모님이 입구에서 오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입구에 태극기와 터키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신부대기실은 무대중앙에 있다. 저녁 8시30분에 신랑·신부가 동시에 손을 잡고 중앙무대로 입장하니 불꽃과 함께 결혼식이 시작된다. 신랑·신부가 무대 한가운데로 입장하자마자, 노래가 흘러나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첫곡은 폴킴 노래 ‘모든날 모든순간’이다. 이후 밴드가 터키의 빠른템포의 음악을 틀어주니 가족들이 한 두명씩 나와 신랑·신부와함께 어울려 춤을춘다.
이후 한국에서온 우리들을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어주니 우리 일행들이 모두 나와 말춤을 추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어간다.
1시간 정도 흥겹게 춤을 춘후 신랑·신부가 케이크 컷팅을 진행한다. 이후 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신랑·신부와 함께 춤을춘다.
이때 신부 아버지가 지폐 몇장을 신부머리위로 뿌린다. 그 이유는 춤을 잘 추어 기뻐서 뿌린거란다. 신랑도 지갑을 열어 신부에게 돈을 뿌려준다. 바닥에 뿌려진 돈은 밴드 스텝들이 신속하게 줍는다.
한 시간 가량 춤을 더 춘 후 이젠 신랑·신부에게 금을 주거나 돈을 핀으로 이어서 목걸이에 걸어 주거나 축의금함에 전달한다.
가족 일행중 학생들 몇명이 우리가 한국인 인것을 알고는 스마트폰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또한 케이팝가수 블랙핑크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다. 케이팝의 위상을 느끼게 해준다.
춤은 11시30분까지 계속된다. 손을잡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남자들 5명이서 전통춤을 춘다. 결혼식이 끝나갈 무렵 애국가를 틀어준다. 이후 신나는 리듬의 이즈미르시 노래가 나오자 어깨동무를 하며 전통춤을 춘다. 마지막 노래는 그곳 국가가 연주되며, 3시간 결혼식이 마무리됐다.
신부 아버지에게 결혼식날 춤을추는 이유를 묻자, “튀르키예인들은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말한다. 온 가족과 친척이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3시간 동안 춤을추며 결혼축하를 해주는 튀르키예의 결혼식을 체험하면서 핵가족화로 가족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되면서 부럽기만 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이틀 전부터 이모 3명이 모여 음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아직도 가족 공동체 의식이 있고 정이 많은 것 같다.
차려진 음식 중 우리나라 김밥처럼 만든 전통음식이 눈에 띈다. 이떻게 만들었냐고 묻자 “토마토소스와 향로가 섞인 볶음밥을 포도나무 잎에 돌돌 말았다”고 말한다. ‘살마’김밥이라 한다. 살마김밥은 손가락 마디만큼 아주 작은 크기로 말아져 있다. 현지인들은 “이 음식이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전통요리”라고 한다. 약간 짭쪼름 하면서 향식료 맛이 조금 느껴지는 우리나라 볶음밥 맛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현지의 가족들은 우리 주위를 빙 둘러 앉거나 서서 우리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간간히 말을 걸어온다. 입맛에 썩 맞지는 않았지만 정성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전통커피와 직접만든 다과상으로 식사가 마무리됐다.
식사는 아주 소찬이다. 볶음밥, 닭고기 수프, 그리고 볶아진 밥을 포도잎으로 김밥처럼 만들어놓은 ‘살마’김밥말이가 작은접시에 담겨있다. 여기에 음료 한잔 뿐이다. 의아해할 정도로 간편한 저녁 음식이다. 결혼식날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한 우리나라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식사장소는 안방이다. 신랑은 턱시도, 신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다. 우리 일행은 빙둘러서 준비해준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홍차를 내어준다.
결혼식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큰방 한가운데에서 하얀드레스를 입은 신부에게 아빠가 빨간천으로 허리에 벨트를 채워주는 의식이 진행된다. 신부가 아버지 품을 떠나기 전에 해야할 전통의식이란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신부는 키워준 부모의 품을 떠나는 의식이기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지켜보는 우리들도 숙연해진다.
이제는 신부가 이곳을 떠나야한다. 드레스에 붉은 천벨트를 하고 머리에는 붉은 천 스카프를 두르고 눈물을 흘리며 집안을 나온다. 결혼식장은 야외홀이다. 무대를 기준으로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원탁테이블 10개 정도 마련돼 있다. 대략 100여명의 가족들이 예식에 참석한 것 같다. 테이블에는 견과류와 과자류만 간단히 놓여있고 술은 없다.
예식이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 사진촬영을 한다. 이후 신랑·신부 부모님이 입구에서 오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입구에 태극기와 터키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신부대기실은 무대중앙에 있다. 저녁 8시30분에 신랑·신부가 동시에 손을 잡고 중앙무대로 입장하니 불꽃과 함께 결혼식이 시작된다. 신랑·신부가 무대 한가운데로 입장하자마자, 노래가 흘러나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첫곡은 폴킴 노래 ‘모든날 모든순간’이다. 이후 밴드가 터키의 빠른템포의 음악을 틀어주니 가족들이 한 두명씩 나와 신랑·신부와함께 어울려 춤을춘다.
이후 한국에서온 우리들을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어주니 우리 일행들이 모두 나와 말춤을 추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어간다.
1시간 정도 흥겹게 춤을 춘후 신랑·신부가 케이크 컷팅을 진행한다. 이후 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신랑·신부와 함께 춤을춘다.
이때 신부 아버지가 지폐 몇장을 신부머리위로 뿌린다. 그 이유는 춤을 잘 추어 기뻐서 뿌린거란다. 신랑도 지갑을 열어 신부에게 돈을 뿌려준다. 바닥에 뿌려진 돈은 밴드 스텝들이 신속하게 줍는다.
한 시간 가량 춤을 더 춘 후 이젠 신랑·신부에게 금을 주거나 돈을 핀으로 이어서 목걸이에 걸어 주거나 축의금함에 전달한다.
가족 일행중 학생들 몇명이 우리가 한국인 인것을 알고는 스마트폰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또한 케이팝가수 블랙핑크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다. 케이팝의 위상을 느끼게 해준다.
춤은 11시30분까지 계속된다. 손을잡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남자들 5명이서 전통춤을 춘다. 결혼식이 끝나갈 무렵 애국가를 틀어준다. 이후 신나는 리듬의 이즈미르시 노래가 나오자 어깨동무를 하며 전통춤을 춘다. 마지막 노래는 그곳 국가가 연주되며, 3시간 결혼식이 마무리됐다.
신부 아버지에게 결혼식날 춤을추는 이유를 묻자, “튀르키예인들은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말한다. 온 가족과 친척이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3시간 동안 춤을추며 결혼축하를 해주는 튀르키예의 결혼식을 체험하면서 핵가족화로 가족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되면서 부럽기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