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처음으로 재인증에 도전한다. 2018년 제주도, 경북 청송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인증받은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소재한 광주시와 전남도, 담양·화순군 4개 지자체는 현장심사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심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주상절리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 건설부지, 지오빌리지 청풍마을, 고인돌 유적지 및 서유리 공룡화석지 보호각, 호남기후변화체험관, 담양습지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재인증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해당 지자체가 유네스코 권고사항의 이행과 지질공원 홍보 및 활성화, 국제교류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첫날 환영 리셉션에서 세계지질공원 활성화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강한 협력 의지와 안정적 관리 구조를 선보여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재인증 여부는 현장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12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평가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그린카드’를 받아야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학문적 뿐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할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4년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된 무등산권은 광주시와 담양군 전역, 화순군 일부를 포함한 1051.36㎢의 규모이며, 지질명소는 무등산 정상 3봉(천·지·인왕봉), 서석대, 입석대, 서유리 공룡화석지, 적벽 등 20개, 역사문화명소로는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42개가 있다. 지질유산의 가치 발굴 및 역사·생태·문화와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극대화할 인프라를 구축, 아시아권역 세계지질공원을 선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 선언문도 발표된 바 있다.

재인증은 차질이 없을 것이다. 당연하게 그래야 한다. 유네스코가 보증하는 대표적인 세계유산으로 무등산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