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 청풍동, 화암동 일대 9.7㎢ 제4수원지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렸다. 사유지 5.7㎢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는 북구와 함께 시설 허가 시 오염원 발생, 개인 하수 설치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단위는 아니더라도 주변 경관을 고려한 음식점, 카페, 펜션 등 소규모 시설이 난립할 소지는 다분하다.

석곡천을 막아 1967년 준공된 4수원지는 1981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취수 기능이 떨어진데다가 지난해 5월 각화정수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41년만에 해제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상당 면적이 자연공원법에 따른 공원 자연환경 지구에 해당해 개발 행위는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을지구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2층 이하 주택 등은 부분적으로 건축 행위가 가능해졌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보전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현재의 수질(2-3등급) 유지, 화암마을 개인 및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 주민 오염신고제 및 정기적인 정화활동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해서 무등산 고지대 8개 자연마을에 수돗물 공급을 위한 공사를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광주 상수도 보급률은 100%를 달성한다.

4수원지를 지속가능한 생태공간으로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어머니의 품’ 무등산국립공원 내 위치하는 만큼 개발 행위에 오염원 관리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주민들부터 적극 동참해야 한다. 마침 수질보전 협의체 협약체결 및 발대식도 열렸다.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지킴이시민연대, 북구청, 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그동안 유관기관 협업조직을 구성해 실효적인 대책을 수립·추진해왔다.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린 제4수원지 일대의 경관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자연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사실상 원상 복구가 어렵다.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