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비단 두긴의 딸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만 2만5천명 이상이 되고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던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1천300만명은 터전을 잃고 집과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정치적 야욕(野慾)으로 인한 전쟁의 대가가 실로 엄청나다.

역학(易學)에서는 파괴나 살상(殺傷)을 식상성(食傷星)으로 보지만 더 큰 살상은 관성(官星)이 악운(惡運)으로 들어올 때다. 권력을 상징하는 관성을 관살(官殺)이라고도 하는데 운로(運路)에서 관살이 안 좋게 들어오면 큰 관재구설(官災口舌)을 당하거나 불의의 사고가 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도 많다. 그 옛날 선조들도 권력의 힘에는 항상 살생지권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명(命)을 보는 명학에서는 관성을 관살이라고 명명해 놓은 것이다. 관살의 힘을 싸우지 않고 조정하는 성분을 인성(印星)이라고 한다. 인성은 돈과 권력이 아닌 올바른 정신적인 가치와 명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재물의 위를 권력으로 보고 그 권력의 위의 가장 높은 곳에 배움, 도덕, 정신적인 교육, 종교로도 비유되는 인성을 올려놓았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경쟁을 하고 영토를 넓히기 위해 침략과 전쟁을 일삼은다면 그 만큼 국민들은 희생을 해야 하고 국가 지도자 또한 엄청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야욕이 성공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에 실패를 하게 된다면 자신의 운명은 물론이고 국가의 몰락도 같이 불러 올수 있기 때문이다.

노자(老子) 44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知足不辱(지족불욕), 知止不殆(지지불태)’ . 만족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뜻인데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만족을 알고, 때맞추어 그만 둘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운(氣運)이 태과(太過)했을 때는 억제하거나 설기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불급(不及)했을 때는 채우고 보충해주는 중화(中和)의 원리는 역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용신(用神)일 뿐만이 아니고 현대 사회의 모든 곳에 적용되는 자연의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