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디자인 전문가가 알려주는 ‘디자인 트랩’
당신을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21세기 디자인의 명확한 윤리 영역 제시도
21세기 디자인의 명확한 윤리 영역 제시도
- 재생 준비중
2022. 07. 31(일) 18:53 가+가-
‘디자인 트랩’ 삽화
‘디자인은 어떻게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가’
컴퓨터와 모바일 화면 속 비치는 내용 중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조작된 것일까. 누군가 정성스럽게 남긴 제품 후기는 알고 보니 조작된 광고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SNS 서비스는 우리가 중독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었으며, 아무 의심 없이 눌렀던 클릭이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었을 수 있다. 디자인 트랩은 점점 더 정교하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디자인 트랩의 실체와 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디자인 안내서가 발간됐다.
디자인이 기술과 경험을 창조하는 21세기,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자 UX디자인 전문가인 윤재영 교수가 펴낸 ‘디자인 트랩’(김영사刊)이다.
모바일, 구독경제, 메타버스 등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플랫폼과 미래 산업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우리 행동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좋아요’에 집착하고, 가짜뉴스에 쉽게 낚이고, 넷플릭스, 유튜브를 끊을 수 없는 건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 설계된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중 디자인은 실체를 왜곡시키고, 부지불식간에 교묘하게 사용자를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듯 사용자를 기만하는 디자인을 ‘디자인 트랩’이라 칭한다.
‘디자인 트랩’은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고도로 설계된 마케팅 전략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경험하고 있는 교묘한 함정들을 소개하고, 행동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작동 원리와 설계 방식을 설명한다. 또, 거대 IT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 트랩’ 사례를 한 권에 담았다.
지금까지 디자인에서 주로 다룬 심리학 분야는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착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작 디자인, 속임수 설계, 다크 넛지 등으로 부르는 ‘다크패턴 디자인’이 훨씬 광범위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디자인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은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고 꾀어내는 교묘한 덫인 것이다.
저자는 UX디자인, 행동경제학과 진화심리학, 마케팅 등 여러 분야를 종단하며 기업들이 마케팅에 디자인 트랩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트랩의 다양한 원리를 분석한다.
디자인 트랩에 대한 시작은 디자인 트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지만 알면 보이고, 보이는 순간 우리는 함정을 간파할 수 있다.
‘좋아요’에는 왜 집착하게 될까.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이 주어질 때 더 열심히 일한다. 언제 받을지 모르는, 또 놓쳤을지 모르는 친구들의 ‘좋아요’나 ‘댓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SNS에 접속한다. SNS를 통해 간헐적으로 받게 되는 도파민 보상은 사용자를 집착하게 만들고 이것이 중독으로 연결된다.
빨간 동그라미 알림은 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까. 알림 기능은 놓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기업들은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계속 알림을 보내 서비스를 좀더 사용하게 만드는 데 악용한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사용자들에게 ‘중독’과 ‘불안감’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가입은 간단하지만 해지는 어렵게 만드는 꼼수’ 또한 늘고 있다. 이는 체계적으로 디자인된 전략이다. 해지 버튼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해지 단계를 수십 단계로 만들어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디자인 트랩은 규제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모든 디자인 트랩을 규제한다는 말은 곧 모든 디자인을 규제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디자인 트랩의 경계선은 모호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디자인의 본질, 그리고 디자인의 윤리에 대한 질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디자인의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디자이너는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넘어 ‘옳은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며 “디자이너, 기업, 사용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옳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가능해질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컴퓨터와 모바일 화면 속 비치는 내용 중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조작된 것일까. 누군가 정성스럽게 남긴 제품 후기는 알고 보니 조작된 광고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SNS 서비스는 우리가 중독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었으며, 아무 의심 없이 눌렀던 클릭이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었을 수 있다. 디자인 트랩은 점점 더 정교하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디자인 트랩의 실체와 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디자인 안내서가 발간됐다.
모바일, 구독경제, 메타버스 등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플랫폼과 미래 산업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우리 행동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좋아요’에 집착하고, 가짜뉴스에 쉽게 낚이고, 넷플릭스, 유튜브를 끊을 수 없는 건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 설계된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중 디자인은 실체를 왜곡시키고, 부지불식간에 교묘하게 사용자를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듯 사용자를 기만하는 디자인을 ‘디자인 트랩’이라 칭한다.
‘디자인 트랩’은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고도로 설계된 마케팅 전략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경험하고 있는 교묘한 함정들을 소개하고, 행동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작동 원리와 설계 방식을 설명한다. 또, 거대 IT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 트랩’ 사례를 한 권에 담았다.
지금까지 디자인에서 주로 다룬 심리학 분야는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착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작 디자인, 속임수 설계, 다크 넛지 등으로 부르는 ‘다크패턴 디자인’이 훨씬 광범위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디자인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은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고 꾀어내는 교묘한 덫인 것이다.
저자는 UX디자인, 행동경제학과 진화심리학, 마케팅 등 여러 분야를 종단하며 기업들이 마케팅에 디자인 트랩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트랩의 다양한 원리를 분석한다.
디자인 트랩에 대한 시작은 디자인 트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지만 알면 보이고, 보이는 순간 우리는 함정을 간파할 수 있다.
‘좋아요’에는 왜 집착하게 될까.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이 주어질 때 더 열심히 일한다. 언제 받을지 모르는, 또 놓쳤을지 모르는 친구들의 ‘좋아요’나 ‘댓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SNS에 접속한다. SNS를 통해 간헐적으로 받게 되는 도파민 보상은 사용자를 집착하게 만들고 이것이 중독으로 연결된다.
빨간 동그라미 알림은 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까. 알림 기능은 놓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기업들은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계속 알림을 보내 서비스를 좀더 사용하게 만드는 데 악용한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사용자들에게 ‘중독’과 ‘불안감’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가입은 간단하지만 해지는 어렵게 만드는 꼼수’ 또한 늘고 있다. 이는 체계적으로 디자인된 전략이다. 해지 버튼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해지 단계를 수십 단계로 만들어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디자인 트랩은 규제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모든 디자인 트랩을 규제한다는 말은 곧 모든 디자인을 규제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디자인 트랩의 경계선은 모호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디자인의 본질, 그리고 디자인의 윤리에 대한 질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디자인의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디자이너는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을 넘어 ‘옳은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며 “디자이너, 기업, 사용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옳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가능해질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