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땅에 들어서자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충청남도 논산은 북동쪽에 계룡산, 동남쪽에 대둔산이 솟아있을 뿐 대부분의 땅은 드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논산평야로 불리는 들판은 금강하류에 기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탑정호가 젖줄 역할을 해준다.

탑정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2020년 출렁다리가 생기고 음악분수, 수변생태공원, 수변데크로드가 설치되면서 관광명소로 탈바꿈된 것이다. 탑정호는 ‘탑정호 소풍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까지 갖추고 있다.

탑정호 소풍길은 6개 코스로 이뤄져 있지만 오늘은 1, 2코스만 걸을 계획이다.

탑정호반에 하늘높이 솟아 있는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섬처럼 보이는 이 솔숲을 소나무노을섬이라 부른다. 소나무노을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면 섬처럼 보인다. 구불구불한 물길과 어울린 소나무노을섬은 멋진 그림 한 폭이다.

섬처럼 보이는 이 솔숲을 소나무노을섬이라 부른다. 소나무노을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면 섬처럼 보인다. 구불구불한 물길과 어울린 소나무노을섬은 멋진 그림 한 폭이다.

소풍길 1코스는 탑정호 수변데크를 따라서간다.

푸른 숲이 호수와 뭍의 경계를 이뤄주고, 호숫가 물위에 데크길이 놓여있다. 수변데크로드는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고, 호수는 푸른빛으로 하늘을 마주보고 있다. 잔잔한 호수위에는 주변 산봉우리들이 내려와 그림자를 만들었다. 호수는 산에 기대고, 산은 호수로 내려와 낮잠을 잔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는 탑정호 수변데크를 따라서간다. 푸른 숲이 호수와 뭍의 경계를 이뤄주고, 호숫가 물위에 데크길이 놓여있다. 수변데크로드는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고, 호수는 푸른빛으로 하늘을 마주보고 있다

데크로드를 따라 몇 굽이 돌아가자 탑정호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출렁다리 뒤로 드넓은 탑정호 수면이 잔잔하다. 논산의 낮은 산봉우리들이 탑정호·출렁다리와 어울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룬다. 출렁다리는 호수로 뻗어 내린 봉황산 자락에서 대명산 자락을 잇는 길이 600m, 폭 2.2m에 이르는 현수교다.

논산의 낮은 산봉우리들이 탑정호·출렁다리와 어울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룬다. 출렁다리는 호수로 뻗어 내린 봉황산 자락에서 대명산 자락을 잇는 길이 600m, 폭 2.2m에 이르는 현수교다.

데크로드를 지나 탑정호 제방으로 올라선다. 제방에 올라서자 탑정리 석탑 한 기가 늠름하게 서 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부도탑으로 추정된다. 탑정호가 생기면서 수몰된 어린사라는 절에 있던 석탑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탑정댐은 1941년 착공해 1944년 준공됐으며 2차(1974년, 2013년)에 걸친 숭상공사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탑정호는 제방길이 570m, 높이 18.1m, 최고수심 12.8m, 만수면적 660ha이다. 저수용량 3천576만㎡로 논산평야 5천173ha의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로서 수질이 깨끗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고, 주변의 논산평야 등 대규모 농경지가 위치해 풍부한 먹이로 철새들의 서식에 적당해 겨울철새들의 월동지로 이용되고 있다.

탑정댐 제방 아래로는 드넓은 논산평야가 펼쳐지고 멀리 논산시내의 아파트들도 바라보인다. 음악분수를 바라볼 수 있는 탑정호 광장에는 백제 계백장군의 상징물이 서 있다.

이곳 논산지역은 삼국시대와 후삼국시대 백제와 신라, 후백제와 고려의 치열한 격전지였다.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에 쳐들어 왔을 때 백제 계백장군은 5천 명의 군사로 신라 김유신이 이끄는 5만 명의 군사와 황산벌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패하고 말았다.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황산벌전투에서 패하고 사비성이 함락되면서 660년 멸망하게 된다.

탑정댐 수문을 거쳐 도로를 만난다.

탑정호 제3주차장을 30m쯤 지나 오른쪽 임도를 따라 봉황산으로 오른다. 봉황산으로 오르다가 탑정호를 내려다본다. 탑정호 일부와 조금 전 걸었던 수변데크로드가 정답게 다가온다. 출렁다리와 잠시 후 오르게 될 탑정호 소풍길 2코스가 지나는 대명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오솔길을 따라 오르자 봉황산 정상(128.4m) 표지목이 맞이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숲길을 내려가니 탑정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탑정호 조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탑정호조망대에서는 탑정호와 탑정댐, 논산평야와 논산시내가 바라보인다.

조망대 발아래에는 봉황사라고 하는 작은 절이 자리하고 있다. 길은 봉황사로 내려선다. 봉황사는 탑정호를 바라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잠시 숲길을 지나 탑정호반으로 내려선다. 호수변에는 여기저기 많은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휴일이면 1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탑정호 상류 쪽 저수지가 드넓게 펼쳐진다.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낮은 산봉우리들은 물론 멀리 대둔산까지 모습을 드러내주어 아름다운 호수풍경을 이루는데 한몫을 해준다.

출렁다리를 건너 탑정호 소풍길 2코스로 접어든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는 출렁다리에서 도로를 건너 대명산 산길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산길은 울창한 솔숲을 이룬다. 숲속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감미롭게 노래를 불러준다.

산길을 오르다 하트(♡) 조형물이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하트전망대에서 본 탑정호의 모습이 아름답다. 호수가 아름다운 것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마을, 농경지가 있기 때문이다. 호수 상류에는 갈대나래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도 떠 있다.

하트전망대에서 본 탑정호의 모습이 아름답다. 호수가 아름다운 것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마을, 농경지가 있기 때문이다. 호수 상류에는 갈대나래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도 떠 있다.

대명산 정상(181.3m)에도 탑정호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 대명산 전망대에서는 동쪽 야산을 넘어 떠오르는 일출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다가 수변생태공원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그윽한 숲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니 딸기향농촌테마공원에 닿는다.

논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딸기산지이다. 논산시에서는 매년 2월 하순 딸기축제도 열린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호수주변 습지를 2010년 논산시에서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이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은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원, 분수, 팔각정 등이 있고 산책코스도 잘 조성돼 있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 작은 연못에는 봄이면 창포, 여름이면 수련이 예쁘게 피어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서 수변데크산책로로 접어든다.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물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마치 물위에 떠있는 것 같은 푸른 나무들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수변데크로드는 탑정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데크로드를 걷고 있으니 저수지의 푸른 물이 더없이 평온하게 다가온다. 저수지 상류 쪽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호수가 한없이 잔잔하고 평화롭다. 평온한 호수를 가슴에 안고 걷는 소풍길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장갑수·여행작가>

탑정리석탑. 고려시대에 제작된 부도탑으로 추정된다. 탑정호가 생기면서 수몰된 어린사라는 절에 있던 석탑을 탑정댐 옆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여행쪽지
▶탑정호 소풍길은 아름다운 탑정호 주변을 걷는 산책길로 총 6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중 출렁다리와 수변데크로드를 따라 걷는 1코스, 대명산 전망대와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을 연계한 2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소풍길 1코스 : 출렁다리→수변데크로드→탑정리석탑→제3주차장→봉황산→봉황사→출렁다리(4.7㎞, 1시간 40분 소요)
※소풍길 2코스 : 출렁다리 앞 대명산 입구→대명산 정상→딸기향농촌테미공원→탑정호수변생태공원→수변데크로드→대명산 입구(4.05㎞, 1시간 30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탑정호 제4-1주차장(충남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