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화성이 지구를 닮은 ‘제2의 지구’이기를 바라며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이는 현실 속 우리가 직면하는 삶의 문제들로 인해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것일지 모른다. ‘기후위기, 환경문제’와 같은 지구적 생존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싶은 욕망의 시작일 수 있다.

현실에서 벗어나 미지의 지평선 너머로 첫발을 내딛으며 우리 모두는 빛을 찾아 떠나는 화성인이 된다. 영화적 연출처럼 다양하게 펼쳐진 초현실적 공간 속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선을 경험하며 우주 안에서 생명 안에 놓인 새로운 자신을 느끼게 된다.

황폐화되는 자연환경 문제 속에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현대인들은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토피아 속에서 생명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광주를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개인전 ‘화성오디세이 : 빛으로 수놓은 화성의 우주적 유토피아’가 오는 10월30일까지 화성ICT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화성’과 태양계의 4번째 행성인 ‘화성’을 연결해 제2의 지구와 같은 우주적 유토피아를 표현한다.

전시작들은 모니터 영상 6점, 영상 설치 5점 총 11점이다.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재해석한 화성 그리고 별들과 우주,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해 교감하는 빛과 거울로 구성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여섯 개 공간으로 나뉜다.

‘지평선 너머’에서는 무한한 가능성과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 하는 우주를 바라보며 우리가 볼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며 첫 발을 내딛는다.

빛과 거울로 이뤄진 우주적 공간을 연출한 ‘별이 빛나는 곳’에서는 고흐가 바라봤던 별을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며 화성 오디세이의 서사를 시작하는 화성인이 된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빛을 잃고 제도와 시스템의 어둠 속에 갇혀있는 현 시대에 빛을 비추고 생명을 부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성 산수도’에서는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 산수 위에 미래문명이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화성을 상상해보며 ‘퀀텀 유니버스’에서는 다면 입체 공간에서 펼쳐지는 유전자 코드, 생명 줄기 등이 세포 우주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지구에서 온 사람들’은 보이는 것과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던 과거 지구문명에서 생명이 넘치는 화성을 발견하며,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화성, 생명의 꽃’에서는 폭음과 폭격으로 고통 받았던 화성의 상처가 치유되고 승화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와 함께 ‘빛을 담은 엽서 만들기’, ‘3D펜을 활용한 코튼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 관람 이후에는 로얄앤컴퍼니 R2동 4층에 위치한 목욕탕을 모티브로 한 이색카페와 피크닉 라운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네이버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70-7777-7617~8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