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빈축을 산 광주 서구의회가 ‘적극행정의 본보기 주민들 찬사’라는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냈다. 이들은 모든 의원이 참석하는 의원 연수를 기획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워크숍 시기와 겹치고 6·1 지방선거에서 낙선·불출마한 의원들의 불참이 예상돼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직원 연수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유성이라고 지적하지만 사실과 다르며 이번 연수에 대해 전해들은 많은 서구민들은 찬사를 보냈으며 한 주민은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무조건 비판 기사만 작성해 진실을 왜곡해 잘못 전달하는 일부 언론도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공식 회기를 마쳤음에도 낙선·불출마 의원을 포함해 제주도 연수를 추진한 서구의회가 사무국 직원 연수라 강변하며 자화자찬 격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하고 나선 것인데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황당하다. 임기 종료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시기상으로, 명분상으로 적절치 않았고, 특히 언론을 손봐야 한다는 등 저급한 둘러대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원 워크숍을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며 서구의회는 편성된 예산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동안 집행이 어려운 사정을 구실로 허투루 주민 혈세를 써야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유사하게 전국적으로 일부 지방의회에서도 외유성 국내외 연수를 진행했거나 준비해 비난을 자초했다. 더구나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 실효성에도 의문을 낳았다. 임기가 끝나는 마당에 눈치 볼 것도 없다는 오만한 태도에 다름 아니다.

광주 서구의회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 행태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당초에 연수는 공식 회기를 마친 8대 의회 재직 의원 연수로 추진됐으면서 제대로 의견 수렴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에 들어간 비용은 2천만원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지방재정은 힘에 부치다. 세금을 가볍게 집행하면 안 된다. 연수라면 주민과의 공감 아래 제 목적에 맞게 정당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