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의 허술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북을)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연인원 5천만명을 넘어섰다.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이 북적이게 된데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혔고 최근 2030세대의 입문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대급 부킹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입장 요금(그린피)까지 지속적, 경쟁적으로 인상했다.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안중에도 없고 도를 넘는 폭리만 취하면서도 안전 의식은 부족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공에 맞는 타구, 전복 등 카트 관련, 물에 빠지는 익사 등을 아우르는 안전사고가 2017년 675건에서 2021년 1천468건으로 5년 새 2.2배나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상자도 같은 기간 603명에서 1천355명으로 비슷한 규모로 늘었다.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사망자도 6명에 달하며 4명은 해저드 내 익사로 인해 발생했다. 전남지역의 경우는 모두 571건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많았다.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와 각 시·군들이 도내 골프장 39곳의 해저드를 전면 점검했지만 안전 울타리와 표시판이 없는 등 안전대책이 매우 부실했다. 인공연못 주변 구명튜브구조용 장비 비치, 안전표지판 및 펜스조경시설 설치, 경기 시작 전 위험성 고지 여부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안전시설 강화 기준을 마련하고 의식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사고의 재발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실질 조치가 시급하다. 관련 법령에 골프장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규정이 미흡해 시정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즉각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이 의원은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홀로 특수’를 누리는 골프장의 배짱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잇따르는 사고를 더 방치해선 안 된다. 안전이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