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초심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행복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4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7강에서 오정해 국악인이 ‘오정해의 소리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오씨는 1993년 개봉한 임권태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주연배우 송화역을 맡아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이날 강의에 앞서 제주 민요 ‘너영나영’을 불러 다소 경직됐던 강연장 분위기를 단번에 해소시키며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먼저 초등학교 재학 시절 목포시립국악원에 다니던 친구의 설득으로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일부터 국창(國唱)으로 추앙받는 판소리 대명창이자 국가무형문화재 국악인 김소희씨의 제자로 들어간 일, 미스춘향대회에 참가해 우연한 계기로 임권택 감독이 판소리하는 그를 보고 서편제의 주연 배우로 발탁된 일 등 인생사를 몰입력 있게 풀어냈다.

아울러 강의 사이사이마다 노래를 곁들여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단가 ‘사철가-이산저산’을 관중들의 ‘얼쑤’, ‘좋다’ 등의 추임새에 맞춰 부르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씨는 “만약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긴 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종종 생각한다”며 “노래하는 게 너무나 좋았고 기뻤기에 그 기쁨을 여러분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고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이리 오너라’로 시작하는 춘향전 ‘사랑가’를 아카데미 원우들에게 알려주며 함께 부르기도 했다.

그는 “노래와 함께 항상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했던 부모님 덕분에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판소리에서 추임새는 칭찬인데,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칭찬 자체를 아끼는 것 같아 각박해졌다고 느낀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즉 추임새가 넘쳐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포기하지 않고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됐던 계기를 잊지 않는다면 방황하지 않을 것”이라며 ‘초심’을 강조했다.

오씨는 끝으로 현재까지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최선’을 꼽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것 하나 없었지만 죽을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가치만은 꼭 쥐며 살아왔다”며 “노력으로 이룬 것들만이 진정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의 근원은 노력으로 일궈낸 ‘오늘’로, 노력을 통해 빛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한다”며 최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하게 얘기하며 강의를 마쳤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