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신촌동 689-9번지 광주공항에 2022년 4월 동안 항공기 1천160대가 오갔다. 제주·김포·인천·김해·청주공항 다음 순이다. 최대 이착륙 민항기 운항은 2020년 7월 1천518대였으나, 같은 3월은 644대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여객은 1997년 286만1천949명이었다.

지금 여객청사는 1990년대 골격을 갖춘 것으로 2층 철근콘크리트 3천848㎡ 건물이다. 2007년 국정조사자료에 광주공항시설규모는 활주로 길이 2천835m 폭 45m 2본(연간수용능력14만회), 계류장 4.43㏊, 여객·화물터미널 1.33㏊, 주차장 3.83㏊(945대)로 나왔다.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에는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소속 비행기가 대체로 하루 제주·김포 간 16·5회선에 걸쳐 도약, 고객 3-5천명을 390여명의 직원이 맞이하고 있다.

광주최초 비행장은 1937-1939년 오늘날 상무지구, 광주천 남측 ‘물아래들’에 설치된다. 치평동 옛 상무대정문에서 오늘날 김대중센터를 잇는 북편 110㏊ 땅으로 활주로는 남북으로 1㎞였다. 1938년 신용욱(愼鏞頊)은 4인승 여객기에 타, 서울을 이륙, 4시간 만에 광주 땅에 내린다.

1944년 일본해군 요카렌(豫科練)조종사 연습장과 더불어 ‘광주항공기지’로 확대된다. 현 광주시청, 5·18기념(단군전)·역사(505보안대)공원, 가톨릭평생교육원, 상무고, 자이아파트건설지(임업시험장·호남대), 학생독립운동기념관(중앙공원), 사월산 북측으로다.

최근 막사, 탄약고, 유류저장소, 격납고, 집수·급수·배수지(물탱크), 활주·유도로와 같은 시설물에 관한 자료가 선보였다. 신주백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1945년 광주항공기지위치도와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1951년 미군촬영 사진을 소개했다. 치평동 토지문서를 살피니 521번지 32.7㏊와 507번지 3.6㏊가 1938년 국유지가 됐고, 172필지는 1944-1945년 해군성 소유지로 전환돼 있다.

1951년 치평동 광주공항일대 전경(신주백, 일제강제동원모임 제공).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국언)은 2014년 ‘우리 마을속의 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 광주광역시’를 펴내고, 전문연구자와 함께 지하벙커 지난달까지 대여섯 곳을 찾아 공개한바 있다. 쌍촌·화정동 일대에 산재한 일제시설물들은 관계기관의 협조로 일부 복원됐다.

지난달 26일 시민에게 알린 땅굴을 찾아가 보았다. 1921년 사정당시 국유지였던 화정동 산149(512통합)번지 지하동굴 3개(길이55·82·64ｍ)에 단죄문이 세워져 있다. “이 동굴은 옛 광주비행장 활주로에서 동남쪽으로 약 2.5㎞ 떨어져 있으며, 광주비행장에서 사용할 일본 군용비행기의 연료를 저장하기 위해 1945년 8월 이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동굴3에는 조명과 안전 장비를 설치해 관람자가 직접 내부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1940년대 화정동 항공연료저장고 추정지 내부(향토지리연구소 2022).

앞으로 동굴벽에 게시할 내용으로 ‘1918년 야마가타(山縣豊太朗)는 복엽기로 지금 금호생명 광주천 둔치에 내렸다. 1924년 이상태(李商泰)는 광주 상공 시범을 했고, 이듬해 경양방죽에 군항공기가 곤두박질쳤다. 1940년대 광주부민(光州府民)·광산군민(光山郡民)·전남지주(全南地主)·호남은행호(湖南銀行號)와 같은 일본군용 헌납기도 있었다.’를 담았으면 한다.

광복 후 대한항공사 광주지사가 설립되고, 사무실은 학동에 뒀다. 1948년 교통부 광주비행장은 이듬해 광주-서울·부산(김해) 항로를 개설, 28인승 DC3형 여객기를 매주 3회 운항한다. 1952년 상무대가 들어서 민군 겸용공항이 된다. 1957년 서울 간 주2회를 운항한다.

1962년 광주공항은 지금 자리로 이전을 추진한다. 1966년까지 신촌·도호·도산·송정·황룡·송대동 일대 528㏊에 군·민항이 조성된다. 새 공항 부지는 극락·황룡강이 합류되는 범람원터로 지반이 약했다. 광주천 상류 지원동 석산 돌이 바닥 다진 재료가 됐다고 한다.

해오리방죽을 비롯한 이무기·새앙치·구시·조개·참·긴둠벙과 칙간웅덩이 등 우각호가 매립되고, 동밧대들 도호마을 130호가 해산된다. 민항청사는 704번지 현 화물터미널터에 세웠다.

1970년대 광주공항(오늘의 전남,1979).

1964년 1-6월 서울·제주(70·50분) 운수실적을 보면 여객은 4천655·3천661명, 화물은 404·1만5천359㎏이다. 1969년 대구 노선을 신설하고, 1971-1986년 확장공사를 진행한다. 1988년 아시아나가 등장하고, 1990년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를 설립한다. 1995년 아시아나는 B737-400 기종을 강릉노선에 하루 1회 투입한다.

1994년 일본 센다이 공항과 아오모리로 연결되는 국제선이 뜬다. 다음해 정식 국제공항으로 승격해 방콕, 푸켓, 싱가포르, 붐베이, 오사카도 취항한다. 2001년 상해, 2003년 마닐라와 하노이 부정기 노선도 개척했으나, 2008년 국제선은 무안공항으로 이관한다. 이후 호황시대는 저물었다.

2012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양양 노선에 취항했으나, 2015년 단항한다. 2014년 티웨이항공이 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 저가항공시대를 연다. 10월 12만1천899명 중 34%를 태운다. 2017년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붙었다. 2018년 프리미엄서비스 신규 소형항공운송사인 에어필립이 김포와 인천 노선에 떴으나, 이듬해 파산한다. 2020년 티웨이항공은 양양에 취항한다.

광주공항 1·2주차장(1천206대) 기본요금은 30분까지 500원이며, 30분 초과 10분당 200원씩이다. 하루 주차는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이다. 공항 경유 시내버스는 송정97·100번, 나주빛가람1160번이다. 요금은 1천400원이다.

신촌동 광주공항(한국공항공사광주지사 운영부 제공).

지난해 광주공항을 폐쇄하고, 무안국제공항으로 모든 공항업무를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됐으나, 군공항 문제로 전남도와 의견합치를 못해 미지수다. 인천국제공항 노선은 없지만, 광주공항은 광주송정역과 가깝고, 도시철도와도 근접이다. 5개구 전역을 도는 순환선인 2호선이 완성되면 광주 전역에 걸쳐서 광주공항을 이용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흑자·거점공항으로 키우자는 의견도 있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