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핏줄끼리 결코 발생하지 말아야 할 민족의 최대 비극적 전쟁이 발발한지 7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찌 잊으랴!

그 참혹한 전쟁으로 인하여 선량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는데 부름에 응했던 UN 참전국 또한 수십만의 사상자를 낸 6·25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많은 호국영혼이 조국의 품에 고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유해발굴단은 전장에 남겨진 수많은 영령들을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조국의 품으로 인도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평등으로 충만하고, 자유의 가치 아래 번영하고, 또 세계 속에 당당한 경제·군사 대국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가족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소중한 목숨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전장으로 자진해서 나가 희생한 호국용사들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6·25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여기에 다른 의문도 다른 반문도 있을 수가 없다.

6·25 전쟁에서 희생한 호국용사를 기억하고 또 영원히 존경하고 감사해야 할 산 증거를 굳이 먼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오늘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 그리고 평등을 그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아직도 “북침이냐 남침이냐”를 논쟁은 역사의 엄연한 진실을 망각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에 갇힌 것이며, 현대의 심리적 용어로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진 세습왕조형의 북한, 자유와 인권이 유린된 북한은 지금까지도 평화로운 연평도 주민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포격하고,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고 있었던 천안함을 피격하여 젊은 46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시시 때때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식의 평화는 우리의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평화하고는 극과 극의 상반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유와 인권이 없다면 그 어떤 국가도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 역사의 교훈이다. 자유의 취득은 인간 존재 이유이다.

빅토르 셰르뷜리예(Victor Cherbuliez)는 “기원전 1천500년부터 1천860년까지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전제로 하는 평화조약이 약 8천건이나 체결되었으나 그 모두가 효력이 지속되기는 평균 2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평화는 보편적 가치의 공유를 전제로 해야지 우리 ‘민족끼리’식의 프로파간다(propaganda) 및 이념적 카타르시스로 접근을 하면 그것은 허구의 평화다.

그 분들은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로 진정한 평화를 위해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戰場(전장)으로 나가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기꺼이 조국에 바치신 분들이다. 우리는 순국선열, 호국용사를 잊지 말아야 하고, 항상 가슴속 깊이 기리어야 한다.

6월은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충혼을 기리는 현충의 달이다. “현충일이 무엇을 기리는 날인가요?” 라는 후손들의 질문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의 상태라는 것 또한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한 국가의 무한한 국력은 무기도 아니며, 경제도 아닌 바로 국민의 단합이다. 평화는 구호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 그리고 평화에는 결코 이분법적 낡은 이념적 사상(思想)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