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개원하는 제9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만큼 집안 싸움인데 6·1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와 연계해 형성된 ‘親강기정계’와 ‘反강기정계’ 구도여서 관심이 커졌다. 당연지사로 최대한 공정하게 선출해야 하겠지만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면 민심은 더 차갑게 돌아설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장이 사무처 직원 인사권까지 갖게 됐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막강해진 권한에 자리 다툼은 더 심화될 게 뻔한 상황. 민주당 독점의 시의회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을 중심으로 양분된 것만으로 이미 시민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선거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경계해야 한다.

일단 당선인 구성을 보면 친강기정 그룹은 윤영덕(동남갑), 조오섭(북갑), 이용빈 국회의원(광산갑) 지역구 10여명이고, 반강기정 그룹은 이용섭 시장을 지지한 이병훈(동남을)과 이형석(북을), 민형배(광산을) 국회의원 지역구 7-8명, 많게는 1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한 편의 우세를 장담 못하는 호각지세라 할 수 있으며, 의장단 선출 뒤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서갑) 국회의원이 지방선거를 통해서 민주당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사정을 살펴 리더십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정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감투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꼴불견이 예사이긴 하나, 이번 광주시의회 의장 선출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이 새나오지 않도록 민주당이 더욱 엄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부여됐다. 3월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어수선한 당내 사정도 그렇고,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높아진 지방의회의 위상을 고려해서도 선의의 경쟁이 요구되는 것이다.

현재론 민주당 재선인 박미정(동구2), 임미란(남구2), 정무창(광산2), 조석호(북구4) 시의원 간 4파전이 될 듯한데,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하겠다. 각기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광주의 제1당 민주당의 위신도 회복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