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노동계의 파업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화물자동차 근로자들이 안전운임제 유지·확대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집단운송을 거부, 물류난이 현실화된 가운데 건설 전기부문과 택배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처우 개선과 생존권 보장을 내건 노조의 투쟁이 분출하고 있다. ‘하투(夏鬪)’ 움직임이 심상찮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는 광주 1천500여명, 전남 3천명 정도가 동참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틀째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 대규모 사업장과 전남권 항만은 비상이다. 광주 삼성전자와 금호타이어, 기아차 등은 생산라인 가동과 이송 등 단기적 대응 여력이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원재료 입고나 제품 출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광양항과 포스코 제철소, 여수국가산단 등에서도 조합원들이 이송을 막고 있다. 업체들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건설노조 전기지부는 안전한 근무지 조성, 임금 인상, 하계유급휴가 3일 보장 등을 촉구하며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선포식 후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한전은 배전선로를 유지·보수·관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택배노동조합도 지난 2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31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어 오는 14일 총파업할 계획이다.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연쇄 파업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장에 큰 혼란이 없도록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또 화물연대의 일몰제 폐지 등과 관련해서는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노동자들의 요구가 합당하다 할지라도 불법행위는 용인받기 어렵다. 정부 또한 정당한 집회는 보장하겠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마당에 지상 물류까지 멈춘다면 정말 큰 일이다. 지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상상 이상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안 된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