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무소속 후보들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사이에서 ‘선거 후 복당’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선거 후 복당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전남도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26일 선대위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발언’은 당원 모욕이며 도민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전남도당은 “무소속 후보들이 운동원들을 동원해 당선 후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가짜뉴스로 민주당 지지자들을 회유하고 있다”며 “당헌·당규에는 선거에 출마한 자가 당의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경우 복당을 허용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도당은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 이름을 팔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를 돕는 당원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징계할 방침”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남도당이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 발언에 ‘발끈’한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 ‘바람’이 심상치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광주매일신문 등 5개 언론사가 지난 21-23일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6·1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은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고리 삼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무소속 후보의 경우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복당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무소속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동안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복당이 허용됐고 최근 대선에서도 마찬가지 아니었느냐”며 “전남도당이 복당 불허 방침을 밝힌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열세임을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있는데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 복당을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