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참 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28일 이틀간 실시된다.

매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사전투표가 전체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격전지가 많은 만큼 핵심 지지층의 ‘사표(死票)’를 막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사전투표가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초전으로 판단하고 본 선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휴일 총력전을 예고해 광주·전남 민심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27-28일 이틀 간 전국 3천551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지역 내 사전투표소는 광주 97곳, 전남 298곳 등 총 395곳이다.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가능하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는 선거가 치러질 수록 중요도가 확대되고 있다.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역대 선거별 투표율과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광주 57.1%(사전투표율 13.28%)·전남 65.6%(사전투표율 18.05%) ▲2016년 국회의원 선거=광주 61.6%(15.75%)·전남 63.7%(18.85%) ▲2017년 대선=광주 82.0%(33.67%)·전남 78.8%(34.04%) ▲2018년 지방선거=광주 59.2%(23.65%)·전남 69.2%(31.73%) ▲2020년 국회의원 선거=광주 65.9%(32.18%)·전남 67.8%(35.77%) ▲2022년 대선=광주 81.5%(48.27%)·전남 81.1%(51.45%) 등이다.

최근 선거에서는 전체 투표율 중 사전투표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선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 상 사전투표가 전체 선거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과 광주·전남지역 후보들도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은 모두 이날 “투표해야 이긴다”며 핵심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27일 오전 9시 건국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할 예정이다. 주 후보는 “광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2030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장연주 후보도 사전투표를 앞두고 “정의당이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다”며 “정의당이 광주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 광주 5개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27일 오전 각 후보 선거구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 정부 내각에서 광주·전남 인사가 사라질 정도로 국민통합이 아닌 국민 분열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독주 견제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27일 오전 목포에서 사전투표한 뒤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며,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도 같은 날 오전 해남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의 절반을 넘었다”며 “사전투표의 경우 적극 지지층의 투표가 많은 만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각 당과 후보자들이 투표율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