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경제를 이끌 핵심 경제 활동 인구인 20-30대의 고용이 위태롭다.

20대의 경우 4년 사이 임시·일용직 비중이 10% 이상 늘어났으며 20-30대 및 고학력자 위주로 취업에 뛰어드는 비중 또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시가 최근 4천905가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20-29세 임시 및 일용근로자 비중은 15.9%였으나 지난해 27.3%로 4년 사이 11.4%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상용근로자 비중은 78.3%에서 67.9%로 10.4%p 하락했다. 상용근로자 상당수가 임시 및 일용근로자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졸업 및 대학원 이상 교육 수준을 가진 고학력자의 일자리도 악화됐다.

같은 기간 대졸자의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4.5%에서 9.3%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학원 이상도 5.3%에서 8.7%로 3.4%p 늘었다.

20-30대와 고학력자의 구직활동 비중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0-29세와 30-39세 중 구직활동에 뛰어든 비중은 각각 27.7%, 20.9%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20대(33.3%→27.7%) 5.6%p, 30대(34.3%→20.9%) 13.4%p 각각 감소한 수치다.

광주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대전시의 경우 지난해 20-30대의 구직활동 비중이 각각 39.3%, 52.1%를 기록했다. 광주와 대전의 20대 구직활동은 11.6%p 차이가 났고, 30대는 무려 31.2%p로 큰 격차를 보였다.

고학력자들의 경제 활동 침체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 대졸의 구직활동 여부는 35.9%, 대학원 이상 구직여부는 26.3%로 나타났으나 지난해엔 대졸 18.9%, 대학원 이상 3.0%로 급감했다.

이들은 구직 시 애로사항으로 부족한 일자리와 낮은 일자리 질을 꼽았다. 지난해 ‘희망직종과 고용 조건이 맞지 않아서’라고 답한 비율은 대졸 53.8%, 대학원 이상 100%였다. 양질의 일자리가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이 같은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들이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으로 돌아설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광주시의 비경제 활동 인구는 2017년 4월 기준 49만8천명에서 지난달 51만3천명으로 1만5천명 가량 증가했다.

사회조사 담당자는 “광주시의 경우 핵심 경제 활동 인구인 젊은층과 고학력층 사이에서 비경제 활동 인구의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준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고용시장 경직과 일을 포기하도록 하는 위기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