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린지페스티벌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의미있는 예술의 장입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했던 일상을 벗어나 시민 모두가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새롭고 활기찬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2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김호준 씨는 이번 행사를 광주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극단 깍지 대표이자 지역에서 30여년 간 마당극을 펼쳐온 그는 현장 예술인으로서 예술감독에 선임된 만큼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의 지역 예술팀을 공모했습니다. 코로나로 공연 활동에 제약을 받은 예술가들이 프린지를 통해서나마 마음 속 쌓여있던 예술적 역량들을 마음껏 표출해냈으면 합니다.”

김 예술감독은 “기존 프린지가 사무국에서 모든 것을 기획해 시민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했다면, 이번 행사는 기획부터 공연까지 시민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며 “현재 마을 축제 기획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마을 공동체네트워크, 양산마을 공동체, 첨단에너지전환 마을네트워크, 비바치평 마을공동체, 문산마을 공동체, 효덕동 마을네트워크, 풍암마을 네트워크 7개 공동체가 ‘우리 동네 프린지’ 무대를 꾸민다.

아울러 기후위기라는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체험과 프로그램 또한 준비했다.

그는 “손수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스터나 친환경 용지로 제작한 리플릿 등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축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뿐만 아니라 대다수 참여 예술인들 또한 환경 문제를 작품 속에 녹여낸 창작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문화적 생태계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계층과 장르 구성으로 예술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기반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김 예술감독은 “행사장에 오는 시민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연자로서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예술단이라 부를 수 있다”며 “댄스챌린지나 줍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인 행사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린지페스티벌이 앞으로도 시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광주의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마을 주민이 함께 하는 참여형 축제, 지역 예술인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 만들어 가려 합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이번 행사가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