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큐레이터들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작가와 비평가 1:1 매칭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광주 산수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비평가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조선대 미술이론을 전공한 김경선·신새별·이가현·최다예·최수지 5명의 예비 비평가들이 선정한 윤성민·박성완·이정은·박진솔·임수범 5명의 작가의 작품 총 11점, 각각의 비평문이 전시된다.

‘10년후에도 빛이 날 작가’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예비 큐레이터들은 앞으로의 미술계를 이끌어갈 ‘MZ세대’에 주목했다.

이들은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가치, 의미를 감상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비평가의 역할에 주목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윤성민 작가는 과거 경험에 비춘 자아 성찰을 통해 부처의 형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했다. 이에 반해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는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이 둘 사이의 괴리감을 한 폭에 담아냈다. 김경선 비평가는 시각적 화려함에 뒤처지지 않는 메시지를 윤 작가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박성완 작가는 잊어서는 안 되는 ‘세월호 사건’을 재조명했다. 신새별 비평가는 박 작가가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푸른 색감과 다소 거친 필체를 통해 관람자들과 ‘세월호를 바라보는 시선’의 공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정은 작가는 작품 안에서 ‘연기’(煙氣)라는 소재를 통해 스트레스의 분출구를 마련한다. 이가현 비평가는 여러 사회문제를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황을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박진솔 작가는 한지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내면의 ‘해방’을 표현한다. 최다예 비평가는 한겹한겹 쌓이는 한지는 생각과 고뇌에서 벗어난 작가의 ‘무의식의 세계’이며,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농축된 ‘해방’을 표현한다고 평가한다.

임수범 작가는 사라져버린 풍경의 모습과 변화된 현재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조합한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을 상상해서 그려내고, 풍경을 의도적으로 가리고, 질감을 독특하게 표현한다. 최수지 비평가는 임 작가의 작품이 기존의 풍경화와는 다르게 관람자와 소통하고자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최명진 기자